"건강하면 괜찮다고 들었다"…학교·학부모 안심 분위기 조성해야

강북 등 다수 초등학교 '정상 등교'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감염 예방
용산초 교장 “학교 믿어야…학생 안심 돌봄 최우선"

[미디어펜=류용환·김민우·한기호·이시경 기자] "건강만 하면 괜찮다고 들었어요"

10일 수유초등학교 5학녁 김모군의 등굣길은 메르스 질병을 확산시킨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전혀 없었다.

강남구·서초구 전체 유치원·초등학교 126곳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10일까지 ‘휴업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서울 강남권 일부 자치구를 제외한 교육기관 대부분은 정상 등교가 진행되고 있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서울 지역 초등학교 휴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등굣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이시경 기자

9일 정상 수업을 진행 중인 서울 지역 초등학교 등을 살펴보니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서울 수유초등학교 학생들은 등굣길 안내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나 학교 보안관에게 인사를 한 뒤 학교로 발길을 옮겼고 운동장에서는 수업 전 공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학생은 메르스 감염 우려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굣길에 나섰다.

한 자원봉사자는 “메르스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우려 속 마스크에 '웃음'  터져 나와

수유초등학교 5학년 김모군(12)은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건강하다면 괜찮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서도 학교를 잘 다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용산초등학교 앞에는 등교하는 아이들로 인해 활기가 띄었고 장난을 치거나 웃음 섞인 대화가 오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교한 김모양(12)은 “(마스크를) 학교 안에서 쓰려고 가져왔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같은 장소에 모여 있는 곳이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초 교장 "학부모가 학교 믿고 아이 보내도록 분위기 조성"

아이와 손을 잡고 학교로 나선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안모씨(39·여)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우리 학교는 (메르스) 감염자가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 줘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용산초 교장은 “각 학급마다 아이들에게 손 씻기에 대해 강조하고 매일 아침마다 일일이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선생님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학부모가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게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초, 일부 가정 등교거부 불구 '정상 등교'

마포초등학교는 일부 가정에서 메르스 우려로 자녀의 학교 등교를 거부했지만 정상 등교 방침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포초 관계자는 “휴업령은 없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등 메르스 감염 예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에게서 미열이라도 감지되면 귀가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등의 학교 휴업과 관련해 한 학생은 “우리학교만 휴업을 하지 않는 것에 주변 친구들이 불만이 많다. 나 역시 메르스 감염이 걱정된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 9일 서울 중구 흥인초등학교 앞 한 문방구에서 학생들이 준비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진열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서울 중구의 일부 초등학교는 8~9일 양일간 휴업에 들어갔다.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등교시간대 학생들이 없어 적막함 느낌이 돌 정도였고 학교 보안관은 교문 근처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학교 휴업은 교장 재량에 맡겨진다. 휴업이 결정된 학교의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지만 교사는 정상 출근하게 된다.

휴업을 결정하지 않은 흥인초등학교에서는 등굣길 많은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메르스 어린이 등굣길  "흐림 속 맑음" 

학부모 이모씨(41·여)는 “항상 아이에게 손을 자주 씻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 확인이 되면 학교와 얘기해 등교를 자제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 12개 강북의 초등학교의 메르스 등굣길은 마스크 일부 착용만이 달라졌을 뿐 평상 시와 다름없었다. 

메르스 확산은 세월호 사태와도 같이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에 의해 비롯됐다. 기성 세대 잘못에 의해 전국이 일파만파다. 일부 불안감에 휩싸인 어린이들은 기성 세대의 잘못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천진난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