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올해 세번째 전동화 모델
고연비·편안한 승차감·다양한 공간활용
준대형 7인승 3열 SUV…복합연비 13.8km/L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하이랜더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입니다."

나카하라 토시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전무는 하이랜더의 장점을 딱 하나만 꼽아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아무리 하이브리드의 명가 토요타라지만 준대형 SUV의 장점으로 '연비'를 꼽는 것은 의외의 답변이었다. 

보통은 넓은 공간 활용성을 내세우는 대형 차량에게 연비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패밀리카는 하나(넓은 공간)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연비)를 포기하는 느낌이랄까. 직접 주행해 보니 나카하라 전무의 답변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이랜더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진정한 아빠차다.

   
▲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사진=김연지 기자


지난달 26일 준대형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세대 하이랜더를 시승했다. 코스는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제2경인고속도로(인천대교), 영종해안북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거치는 약 120km 거리였다. 

토요타코리아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 아래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이랜더는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세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하이랜더는 지난달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하이랜더의 첫인상은 부드러우면서도 듬직했다.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과 와이드 한 느낌의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하부 디자인,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완성했다. 

   
▲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사진=김연지 기자

   
▲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사진=김연지 기자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조금은 투박해 보일 수 있는 물리 버튼들이 배치돼 있는데 이질감 없이 조화가 잘 돼 있다. 3열 구성의 7인승 공간을 제공하는 하이랜더는 각 열의 시트를 계단식으로 배치해 모든 탑승객에게 개방된 시야를 제공한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 및 2열과 3열 시트를 동시에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이 있다. 3열만 접어도 적재공간이 충분히 여유로워 보였는데 2·3열을 모두 접어보니 대용량 적재는 물론 차박 등의 야외 레저 활동에 적합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7인승 차량이라고 해도 3열은 너무 좁거나 불편해서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이 앉거나 접어서 적재 공간을 넓게 쓰는 경우가 많다. 하이랜더의 3열은 달랐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이 가능했고, 2열의 위치를 조금 당기고 앉으니 3열의 공간도 충분했다. 드디어 제대로 이름값 하는 7인승 차를 만난 기분이었다.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차체 대비 매끈하고 날렵한 주행이 가능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복합 주행했는데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이랜더는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주변 흡∙차음 설계로 실내유입 소음을 줄였다. 또 윈드쉴드 및 앞 도어에 적용된 어쿠스틱 글라스와 사이드미러의 디자인과 보닛 후드의 형상 개선 등을 통해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토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 3열을 폴딩한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주행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연비였다. 무더운 여름날인 만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주행했는데 주행 중 연비가 17.3km/L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목적지 도착 기준 하이랜더의 공인 연비를 정확하게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따로 연비 운전을 하지 않는데도 공인 연비보다 계속 높은 연비가 나와서 연비를 떨어뜨리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는 등의 웃지 못할 노력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비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차량에는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 11개의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간단한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 센서형 파워 백도어와 안드로이드 오토 및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2850mm의 하이랜더는 동급 모델대비 뛰어난 연료효율로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두 가지 그레이드로 판매되며 가격은 △하이랜더 리미티드가 6660만 원 △하이랜더 플래티넘 74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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