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재무장관에 공개 서한
중국 배터리 업체 미시간 투자, 정부 지원 중단 촉구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국 하원에서 중국 기업이 IRA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 미국 하원의원들이 중국 배터리기업 고션 하이테크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 IRA 보조금을 주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사진=고션 하이테크 홈페이지 캡처

16일 미국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고션 하이테크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미국 정부는 중국이 21세기 핵심기술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핵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션 하이테크를 가리켜 "정부가 중국 공산당 지원을 받는 기업이 미국 시장,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와 같은 중요한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며 "중국 공산당이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심사하는 재무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의 사업 확장을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납세자가 돈을 대는 투자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제공하는 배터리 세액공제를 활용할 수 있다면 국가안보와 필수 공급망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배터리의 경우 올해부터 전체 부품 가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해야 한다.

이후 일부 중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포드가 중국 CATL과 기술 협력을 통해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위는 해당 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IRA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에 45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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