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만 파업…출근길 정상운행 후 '파업시간표' 돌입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나선다. 이날 출근길은 정상운행이 이뤄졌으나, 일부 노선에서 열차 고장으로 지연이 발생했다.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나선다./사진=김상문 기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돼 이날 주간근무(오전 9시)부터 10일 야간근무(오후 6시)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 양대 노조(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사측이 제시한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등의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오후 3시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열었다. 

하지만 시작 2분여만에 사측의 요구로 정회한 뒤 협상안을 재검토하다 오후 9시13분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양대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만 올해는 경고 차원의 이틀간 한시적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특히 이날 한국노총 통합노조가 경고 파업 직전 불참을 전격 선언하면서, 파업 참여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노조 조합원 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만 1000여명, 통합노조가 2000여명이다. 이른바 MZ 세대 중심의 제3노조 '올바른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파업에도 불구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지하철은 정상 운행한다. 보도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는 협정에 따라 100% 운행한다. 실질적으로 오전 9시께부터 '파업 시간표'에 들어가는 만큼, 직후부터 배차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이에 지하철 운행률은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전날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으로  전체 지하철 운행률이 평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통합노조가 불참한 만큼, 운행률은 예상보다 오를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지하철은 정상 운행 중이다. 다만 일부 노선에서 열차 고장 등이 발생하면서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5분께 4호선 미아역에서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 고장으로 승객이 전원 하차했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15분 지연됐다.

지하철 8호선도 오전 7시50분께 열차 고장으로 복정역에서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열차가 일부 지연됐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시한다. 같은 시각 성동구 신답별관에서 예정됐던 파업 출정식은 통합노조의 불참 선언으로 취소됐다.

서울시와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 3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시 직원 125명을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또 대체 수단으로 버스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씩 연장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