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무, 주택브랜드 '서한포레스트' 앞장서 론칭
하자 판정 많은 건설사 올라 수주 경쟁력 저하 우려도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대구지역 중견건설사 서한의 창업주 2세인 김병준 총괄본부장 전무가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이 나서 론칭한 프리미언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서울에서 첫발을 떼자마자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에 포함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향후 수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 창업주 2세 김병준 전무와 서한 사옥 전경./사진=서한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한은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일대에 들어설 주상복합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서한이 서울 도심권에서 주상복합 공사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이 사업에 '서한포레스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주택경기 침체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대구와 경북에서 벗어나 그나마 사정이 나은 서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서한은 1971년 대구주택공사로 창립한 이후 지역적 특색을 탈피하고자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1993년 전국 건설 1군업체로 진입하고 다음 해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1995년과 200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급한 아파트 시공사로 참여한 것 외에는 서울에서의 공사실적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서한 창업주인 김을영 서한장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차남 김병준 전무가 2019년 기존 아파트 브랜드 '서한이다음'에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 '서한포레스트' 론칭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수주의 의미가 더 뜻깊다.

서한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김병준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총괄본부장에 이사회까지 합류하면 회사 경영에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사실상 '2세 경영' 본격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20여 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김을영 이사장이 서한 이사회 의장으로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 서한 주택 브랜드인 '이다음'과 '포레스트' CI./사진=서한 제공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김병준 전무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에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하자건수는 7건, 세부하자수는 49건이다. 하자심사 결과 하자로 판정 건수는 5건, 세부하자수는 39건으로 나타났다.

품질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서울의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압도해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추가 수주를 노려볼 수 있는데 오히려 시공 역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해 수주 경쟁력에 중대한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하자가 접수된 해당 단지 공개는 제한되나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철근 콘크리트 균열, 철근 노출, 구조물 균열, 침하 등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품질 관리에 신경 쓰고 있으나 일부 하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 공개는 추가 수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의 대형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와 비교해 품질이나 기술에서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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