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장 유망성에 너도나도 동남아 진출 러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머징 마켓'으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포화한 국내 시장과 달리 동남아 의약품 시장은 성장세에 있는 데다가 유망성 또한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뇨기 질환 치료제인 '유힐릭스 연질캡슐(필리핀 현지명 아마다트)'을 필리핀과 미얀마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제품 등록을 완료했다. 유힐릭스 연질캡슐의 적응증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증상의 개선 △급성 요저류 위험성 감소 △성인 남성의 남성형 탈모 치료 등 총 4개다. 

유유제약은 유힐릭스 외 항응고제 등 다양한 품목의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동남아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동성제약은 최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수출, 유통 업체인 핌스와 동성청심환골드와 건강음료 3종에 대한 베트남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50억 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동남제약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신규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계약 규모는 총 712만 달러(한화 약 96억 원)로 동성제약의 주력 일반의약품인 건위정장제 '정로환 에프(정, 환)' 및 바르는 소염진통제 '록소앤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DS-BIO' 5종 등 총 14개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동성제약은 앞으로 베트남을 핵심 수출 전략 국가로 지정하고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현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UKM) 의과대학병원과 의약품 독점 공급 및 연구개발(R&D) 협력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 품목인 패치 및 복제의약품과 더불어 개량신약, 신약 등을 말레이시아 현지에 신속하게 등록, 판매가 가능한 유통구조를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UKM은 제일약품이 개발하는 의약품을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의 패스트트랙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타 국립병원들과 국군병원, 아동 전문병원에도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을 포함한 R&D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및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국립대학병원의 유통 구조 간소화를 통해 의료 비용 절감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점안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2년 베트남 호치민에 점안제 CDMO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약 3억3000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의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 수출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동남아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8%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주요 6개 국가의 제약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7조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평균 연령이 31.2세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루다보니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군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며 "의약품을 포함한 여러 재화에서도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에서 한국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일반의약품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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