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압력 받겠지만 환율 및 금리 상승, 엔비디아 실적 관망심리 등 혼재…상단 제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기대감으로 인한 반도체주(株) 랠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이 일제히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 기록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82포인트(0.49%) 내린 3만9806.7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에 종가기준 4만선을 돌파한 후 이날은 반락했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6포인트(0.09%) 오른 5308.13을,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91포인트(0.65%) 오른 1만6794.87을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장을 끝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잇따라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투자금융회사 스티펠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일제히 1000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발 나스닥의 호조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전날인 지난 20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이미 오른 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우에 이어 나스닥이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지난주 이후 전반적인 미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면서 “이는 엔비디아 실적 대기심리 이외에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금리와 달러의 레벨 다운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 역시 전일 뉴욕증시 반도체 지수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은 받겠지만,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에 따른 환율 및 금리 상승, 엔비디아 실적 관망심리 등이 혼재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고 덧붙였다. 

또 지난 금요일 이후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인 HLB 발 바이오 업종의 수급 불안 진정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742.14)보다 9.11포인트(0.33%) 내린 2733.0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47.08)보다 2.24포인트(0.26%) 상승한 849.32에 개장했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는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1% 상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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