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만5000~3만대 포함 글로벌 판매 목표 20만대"
"EV3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 경험토록 할 것"
"7월 국내 시작으로 올해 4분기 유럽·2025년 미국 론칭"
"3만5000~5만 달러 수준 가격대 맞추기 위해 노력"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3를 필두로 전기차 대중화에 사활을 건다. 기아는 접근성을 높인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고 라인업을 확대해 주춤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20만 대로 잡았다.

기아는 23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더 기아 EV3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The Kia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The Kia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줌 화면 캡처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콤팩트 SUV"라면서 "기아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담긴 차"라고 소개했다.

송 사장은 "EV3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EV3는 차급을 뛰어넘는 경험을 선사하고, 내외장 디자인, 기술, 고객 경험, 주행 감성 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 'EV3'는 국내 시장 기준 지난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 강인한 외장 디자인·실용적인 실내

   
▲ EV3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EV3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해 역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해 강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미래지향적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로 대담한 인상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하고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을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기아는 측면부를 이루는 선과 면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해 볼륨감 있는 차체와 민첩한 실루엣을 동시에 연출했다.

후면부는 리어 글래스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깔끔한 테일게이트 표면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견고한 느낌을 주는 C필러가 넓은 숄더 라인으로 이어지며 당당한 자세를 완성한다.

   
▲ EV3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기아는 EV3의 실내를 고객의 다양한 사용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EV3는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EV3는 460L 크기(VDA 기준)의 트렁크와 25L 크기의 프론트 트렁크를 갖췄으며 2단 러기지 보드 및 러기지 언더 트레이를 적용해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헤드룸 및 숄더룸, 2열 레그룸 및 숄더룸을 갖췄으며, 1열 메쉬 타입 헤드레스트와 2열 플랫 플로어로 2열 개방감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기아는 EV3 1열에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유용하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EV3의 대담하고 기하학적이며 강건한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아의 역동적인 접근방식을 보여준다"며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상을 폭넓게 적용한 EV3는 생활공간과 같은 실내 디자인으로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EV 경험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 1회 충전시 501km 주행…10→80% 충전까지 31분

   
▲ EV3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는 EV3를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EV3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다. EV3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기아는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V3를 공기 역학적으로 설계했다. 기아는 EV3에 17인치 공력 휠, 휠 갭 리듀서를 적용하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했으며 냉각 유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

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하는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 전·후면 언더커버 등 총 8종의 차체 하부 부품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EV3에 탑재된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EV3에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i-페달 3.0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 편의성은 물론 탑승객의 승차감까지 높여준다.

실내·외 V2L 기능이 적용돼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 "헤이 기아"…기아 AI 어시스턴트 탑재

   
▲ EV3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사진=김연지 기자

기아는 EV3에 기아 E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을 탑재했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해 간결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차량과 고객의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하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등 OTT 서비스와 차량 내 게임 등 생생한 인포테인먼트도 사용할 수 있다.


◆ 6월 초 국내 계약 개시…7월 중 판매 전망

기아는 오는 6월 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개시한다. 이후 정부 주요 부처의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4분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나머지 글로벌 지역에도 EV3를 출시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7월 국내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 유럽 론칭, 오는 2025년 이후에는 미국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기아는 계획했던 EV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이브리드 수요 역시 신규 차종을 투입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 EV3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송 사장은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를 보면 총 212만 대로 전년 대비 13% 정도 성장했다. 유럽리 4% 성장했고, 북미가 1%, 중국이 18% 성장했다. 반면 국내는 26% 감소했다. 국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차에 민감성이 높은 시장"이라면서도 "전기차 시장은 당연히 미래에 가야 할 방향이고, 조만간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EV3는 얼리 마조리티(early majority)층을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다. 앞으로 기아가 대중화 모델로 선보일 EV3·4·5가 이런 고객층을 대상으로 론칭될 것"이라면서 "현제 계획돼 있는 EV 대중화와 관련해 기아는 원래 계획대로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격 선을 맞추기 위한 원가 절검 노력도 진행 중이다. 송 사장은 "3만5000~5만 달러 사이의 가격대가 우리가 타겟으로 한 얼리 마조리티 층이 기대하는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사양이나 트림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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