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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향자 “경기지사, 율사·관료로 안돼…반도체 기업가 리더십 필요”

2026-03-20 15:56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김주혜 기자]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기도의 수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 고졸 신화의 주역인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에서 연구보조로 시작해 상무 자리까지 오른, 30년 경력의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다.  

양 최고위원은 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분석 논문을 발표하며 여전히 날카로운 현장 감각을 증명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국회 반도체 특별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제 경기도를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세계 반도체 산업 심장...글로벌 기업 경영 역량 도지사 필요”

양 최고위원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경기도는 국내 반도체 부가가치의 84.7%를 담당하는 경제적 보루이자 국가를 지키는 호국신산"이라며 "그 심장을 뛰게 할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세계 첨단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26. 03.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그는 특히 "앞으로의 3~4년은 과거 70년보다 더 격변할 인공지능(AI) 시대"라며 "법조문만 읽던 율사나 하달 업무에 익숙한 관료, 앵커 출신의 리더십으로는 이 거대한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경영 역량을 갖춘 현장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 ‘광주 양향자 vs 대구 추미애’… 지역주의 타파할 '빅매치' 예고

이번 선거의 흥행 카드로 양 최고위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대결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의 대구 출신 후보와 국민의힘의 호남 출신 후보가 경기도에서 맞붙는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정치적 혁신"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진영 논리를 넘어선 위대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 의원을 향한 견제구도 날카로웠다. 양 최고위원은 "경기도 핵심 산업이 반도체라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문제는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전문성의 차이"라며 "내용을 모르는 리더십이 경기도정을 맡으면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경기도는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 일각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을 주장하는데 대해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용인은 이미 국가 첨단 전략산업단지로 지정돼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전력·용수·인프라가 결합된 구조를 무시한 채 이전을 논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세계 첨단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26. 03.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 ‘경기 인더스트리 4.0’ 제시... “4대 권역별 맞춤형 그랜드 디자인”

양 최고위원은 경기도의 미래 비전으로 인더스트리 4.0을 제시했다. 주거와 공급 중심이었던 과거를 넘어 도 전역을 첨단 산업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기도를 4대 권역(남부 반도체, 동부 아트밸리, 북부 기술평화, 서부 IT모빌리티)으로 나누어 발전시키는 상세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경기 제네시스 미션(Gyeonggi Genesis Mission)'을 내걸었다. 양 최고위원은 "취임 100일 내 전담 기구를 출범 시켜 경기도를 첨단 산업의 작전 본부로 만들고, 현재 지역별 편차가 큰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GRDP)를 평균 1억 원 시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자전거 천국 덴마크 모델 도입… “CF100으로 탄소중립 실현”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는 덴마크식 자전거 도로 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 양 최고위원은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우선시되는 덴마크처럼 경기도 전역에 차도와 완벽히 분리된 자전거 전용 도로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도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출퇴근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해결하는 자전거 천국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는 무탄소 에너지(CF100)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정전 사고에 취약하지 않은 안정적인 기저 전력이 필수적"이라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극 활용한 에너지 믹스를 통해 경기도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 “험지 출마는 책임의 시작...경기도민 삶 바꾸는데 질 자신이 없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세계 첨단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26. 03.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낸 데 대해 “어렵고 한계라고 느낄 때가 늘 내 자리였다. 평택 보궐선거와 경기지사 도전이라는 두 갈래 선택지에서 ‘더 많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가까이 경기도 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도시의 운명은 결국 첨단 산업 유무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기도를 세계 3대 산업 거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민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합리적 유권자”라며 “정권 심판이나 진영 논리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당층 30%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이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양 최고위원은 “누군가에게 떠밀려 나온 ‘거물’이 아니라, 일생의 과업(과학기술 패권)이 분명한 사람이 경기도를 이끌어야 한다”며 “준비된 전문가로서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는 데 질 자신이 없다. 경기도민의 위대한 선택을 믿기에 질 자신이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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