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해 약 14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을 전격 소각한다. 최근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과 대내외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7335만9314주와 종류주(우선주) 1360만3461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총 14조5806억 원에 달하며, 소각 예정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해 약 14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을 전격 소각한다. 최근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과 대내외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소각은 지난해 2월과 7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했던 자사주를 대상으로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 수만 줄어들 뿐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며 "철저히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소각을 두고 삼성전자가 시장과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보유 자사주 중 약 8700만 주를 올해 상반기 내에 소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사류 정치'에 비견되는 노조의 파업 리스크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단행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흔들리는 투자 심리를 다잡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주식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소각은 자본금 감소가 없는 '이익 소각' 방식이어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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