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직후 7400선까지 급락하는 변동성을 보이자 시장 자금 흐름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증권주는 더 가파른 우하향 그래프로 반응했고 로봇주로 투자자 자금이 이동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15일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8136.97로 지난주 대비 11.86% 하락했다. 이는 전기·가스(-10.28%), 기계장비(-9.51%), 건설(-9.40%) 등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직후 7400선까지 급락하는 변동성을 보이자 시장 자금 흐름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코스피 흔들리자 증권주 직격
종목별로는 SK증권이 24.4% 급락했고 한화투자증권, SK증권우, 미래에셋증권우 등도 10% 후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는 최근 코스피 급등 흐름과 함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지만, 시장 조정 국면에서는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흔들리는 전형적인 추종주 흐름을 보였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고 증권업종 지수도 같은 날 처음으로 1만 선을 넘어섰다. 당시 삼성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직접 거래를 지원하는 ‘외국인 통합계좌’ 시범 서비스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간 27%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직후 7400선으로 하락하는 급변동 장세가 나타나자 증권주도 곧바로 급락세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코스피 하락으로 인한 시장 조정 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와 자산관리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참관객들이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2026.5.6./사진=연합뉴스
◆ 반도체서 빠진 돈, 로봇주로...현대차·LG 강세
같은 기간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4%, 7.89% 오르는 데 그쳤다. 직전 주에 각각 21.77%, 31.10%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 15일 하루에만 삼성전자가 8.61%, SK하이닉스가 7.66%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조2814억 원, SK하이닉스를 9조8767억 원 순매도하며 양 종목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KODEX 삼성그룹’과 ‘TIGER 삼성그룹’ ETF도 각각 0.42%, 1.08% 하락했다.
반면 로보틱스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현대차와 LG전자 주가는 각각 14.19%, 56.07% 급등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3일 장중 처음으로 70만 원 선을 돌파했고 LG전자는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15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LG그룹 관련 ETF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7.96%, ‘TIGER LG그룹플러스’는 10.47% 상승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이 여전히 국내 증시의 핵심 주도주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기간 과열 부담과 대내외 변수 영향으로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대형주로의 과도한 쏠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로봇 등 다른 성장 섹터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