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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헛개나무꿀, 전립선 건강 개선 가능성 확인…임상 거쳐 건기식 개발 추진

입력 2026-07-01 14:46:47 | 수정 2026-07-01 14:48:38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산 헛개나무꿀이 전립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 전립선 비대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헛개나무꿀. 농진청·한의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헛개나무꿀이 전립선비대증에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1일 발표했다./자료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헛개나무꿀이 전립선비대증에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ood Frontiers(IF 6.9)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기능성 소재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로 아까시꿀 생산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밀원수를 발굴, 아까시꿀 중심의 국내 양봉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연구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다.

또한 전남 장흥에 조성된 밀원 단지와 연계해 헛개나무꿀 생산 거점 구축도 추진 중이다. 프리미엄 벌꿀 브랜드로 국산 벌꿀의 고부가가치 연구, 지역 연계 방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헛개나무는 아까시꽃과 밤꽃 채밀이 끝난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초까지 약 23일간 꽃을 피우는 새로운 밀원수”라며 “잠재적 꿀 생산량이 헥타르당 301kg으로 높아 안정적인 채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포·동물실험서 전립선 비대 억제 확인

연구진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립선 비대를 유도한 전립선 상피세포에 헛개나무꿀을 처리한 결과 염증 유발 단백질인 COX-2는 93%, iNOS는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화 지표인 N-cadherin과 Vimentin의 발현도 각각 90.6%, 70.2% 감소해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세포 섬유화 과정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쥐에게 6주간 헛개나무꿀을 투여한 결과 전립선 무게는 19.3%, 전립선 비대를 촉진하는 DHT 농도는 72.2% 감소했다. 전립선 상피 두께도 60.7% 줄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권은빈 박사는 “여러 종류의 벌꿀을 대상으로 기능성을 평가한 결과 헛개나무꿀이 전립선 비대증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여 해당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헛개나무꿀에 풍부한 트리터페노이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 대사체 성분이 항염증과 면역조절 작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유효성분 규명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 거쳐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박사는 “현재는 유효성분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후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임상 연구를 수행했으며, 임상 연구비를 확보하는 대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상미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임상연구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정은 통상 2년 정도가 소요돼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8~2029년께 기능성 원료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고령 남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와 잔뇨감, 야간뇨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53만 명에 달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50대 남성의 약 절반이 전립선 비대증을 경험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벌꿀 생산은 아까시꿀이 약 76%, 잡화꿀 16%, 밤꿀 5%를 차지한다. 헛개나무꿀은 연평균 약 5톤으로 전체의 0.3% 수준에 불과한 희소한 벌꿀이다.

농진청은 전남 장흥의 전국 헛개나무 재배면적의 약 37%인 200ha 규모 헛개나무 단지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구축, 지역 특화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성 원장은 “헛개나무꿀은 외국에서 상업적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국산 벌꿀의 차별화가 가능한 품목”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벌꿀 소비를 확대하고 양봉농가의 소득을 안정시키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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