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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주전] '13조' 하안주공도 나눠먹기?…첫 수주전 불발에 건설사 셈법 촉각

입력 2026-07-13 10:18:15 | 수정 2026-07-13 10:18:14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수도권 최대 재건축 격전지로 꼽히는 광명 하안주공 재건축 첫 수주전이 불발됐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은 5단지 입찰이 잇달아 유찰되면서 총 사업비 13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수주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한국자산신탁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은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최종 유찰됐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이 '무응찰'로 막을 내린 데 이어 최근 10일 열린 2차 입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건설사가 없었다. 

앞서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이 참석하며 경쟁 입찰 성사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본입찰에서는 양사 모두 발을 뺐다. 

하안주공은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1기 택지지구다. 임대아파트인 13단지를 제외한 12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약 2만4000가구는 약 3만8000가구 규모의 신축 주거벨트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만 약 13조 원으로 추산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하나다.

사업은 단지별 여건에 따라 통합 재건축과 개별 재건축으로 나뉜다. 1·2단지와 3·4단지, 6·7단지, 10·11단지는 통합 재건축 방식으로, 5단지와 8단지, 9단지, 12단지는 개별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중 5단지는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여왔던 곳이다. 광명시 가림로 일대 10만1081㎡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총 288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존 2176가구를 철거한 뒤 약 7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약 800만 원 수준으로 총 사업비는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5단지 입찰이 무산되면서 향후 하안주공 재건축 수주전 경쟁 구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지마저 잇단 유찰 사태를 맞고 있는 만큼, 하안주공 재건축 역시 건설사들의 나눠먹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도시정비시장은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출혈 없이도 조 단위 실적을 확보할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목동, 여의도 일대 사업지들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해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경쟁 수주 기대감도 남아 있다. 하안주공의 경우 서울이 아님에도 우수한 사업성과 입지조건을 갖춰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쉬운 사업지로 꼽힌다.

하안주공은 1990년 전후 준공된 단지로 기존 용적률이 150~170% 수준에 머물러 재건축 사업성이 양호한 데다, 최근 광명시가 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제3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도 가능해졌다. 각종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최대 330% 수준까지 용적률 확보가 가능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다. 

입지 경쟁력도 강점이다. 하안동은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에 인접해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여의도, 광명역세권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 교육시설과 공원,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탄탄한 편에 속한다. 

우선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건축설계사인 미국 겐슬러(Gensler)와 협업해 6∙7단지를 지역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일원 노후단지를 지하 3층~지상 최고 44층 20개 동 총 3263가구 초대형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1조 원에 이른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안주공은 서울 접근성과 사업성, 사업 규모를 모두 갖춘 수도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라며 "5단지가 유찰됐지만 건설사들의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다. 단지에 따라 수주전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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