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롯데건설의 재무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지며 회사채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을 뛰어넘는 가파른 실적 반등을 이뤄낸 데다, 부채비율 하락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축 등 튼튼해진 재무 구조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롯데건설은 1년물 300억 원, 1년 6개월물 200억 원 등 총 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해 6월 1100억 원 규모 수요예측 당시 보다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유는 롯데건설의 실적 향상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371억 원) 대비 2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792억 원으로 14.1% 줄었다. 상반기 누계로 봐도 흐름은 같다. 상반기 영업이익(1728억 원)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054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이익 반등의 배경에는 도시정비사업과 개발사업에서 고마진 사업장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한 모습이다.
재무구조도 튼튼해지고 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96%에서 지난해 말 187%, 올해 1분기 168%, 2분기 163%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20%에서 올해 상반기 149.8%로 상승했고, 현금성 자산은 820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40억 원 늘었다.
그동안 롯데건설의 발목을 잡던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3조602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조4262억 원으로 7276억 원 감소했다.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동대문점 등 대형 사업장이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된 영향이다. PF 우발채무 관리를 위해 조성된 '샬롯펀드'도 지난해 리파이낸싱 당시 1조9000억 원에서 현재 1조2000억 원 수준까지 상환이 진행됐다.
부채 줄이기 및 차환에도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조달 창구를 한 곳에 쏠리지 않고 넓히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년간 은행 차입, 회사채(공모·사모), 해외채권, 신종자본증권 등 조달 수단을 고루 활용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29일과 올해 1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500억 원, 총 7000억 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기존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다. 이같은 다변화는 롯데건설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없었다면 어려웠다.
또한 롯데그룹이라는 안전판을 유지한 채, 그 위에 시장성 조달 채널을 하나씩 넓혀가는 모양새다. PF 우발채무 관리를 위한 샬롯펀드에는 롯데정밀화학, 롯데물산, 호텔롯데, 롯데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부채비율 개선과 이익 증가는 롯데건설의 체질개선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롯데캐슬'과 '르엘'이라는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만 해도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이촌 르엘이 완판에 성공했다.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을 개발해 선보이는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견본주택에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2만3000여 명이 찾았다.
알짜배기 사업장 확보는 분양 흥행과 또 다른 사업장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에 올해 주요 정비사업 중 하나인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시공사로 선정됐다. 청담 르엘, 잠실 르엘 등 롯데건설이 완공한 하이엔드 단지들이 조합원에게 신뢰를 안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조만간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 롯데건설에 자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전사적 원가 관리 노력이 실질적 이익 창출로 이어지며 재무 정상화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