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캡슐형 세탁세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품별 세척 성능과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회 세탁 비용은 제품과 세탁량에 따라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캡슐형 세탁세제 8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별 세척 성능과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캡슐형 세탁세제 8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가격, 안전성, 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세척 성능은 오염 종류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일상적인 기름·단백질 등 오염에 대한 세척 성능은 ‘비트 라벤더 클린 캡슐세제’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혈액·잉크 오염에서는 ‘미니파워캡슐 프레시코튼’과 ‘퍼실 디스크 프로(파우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피지와 붉은 고추 색소에 대한 세척 성능은 우수한 제품이 없었다. 다만 8개 제품 가운데 7개 제품은 해당 오염에 대한 세척 성능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캡슐이 세탁수에 녹는 속도도 물 온도에 따라 차이가 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캡슐의 용해 시간을 시험한 결과 25도 상온수에서 평균 5분이 걸린 반면 8도 냉수에서는 평균 11분이 소요돼 용해 속도가 약 2배 느려졌다.
제품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상온수에서는 4개 제품의 용해 속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했지만 겨울철 평균 수온 조건에서는 평균보다 우수한 제품이 없었고 4개 제품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1회 세탁 비용도 제품별 차이가 컸다. 캡슐형 세탁세제는 제품별로 권장 세탁량이 정해져 있어 세탁물 양에 따라 필요한 캡슐 수가 달라진다.
시험 대상 8개 제품 가운데 권장 세탁량이 4kg 이내인 제품은 2개였고 5~7kg 이내인 제품은 6개였다.
1·2인 가구의 평균 세탁량인 4kg을 기준으로 1회 세탁 비용을 비교한 결과 최소 157원에서 최대 950원으로 최대 6배 차이가 났다. 4인 가구 평균 세탁량인 7kg을 기준으로 하면 314원에서 950원으로 최대 3배 차이가 있었다.
4kg 기준 가장 저렴한 제품은 ‘커클랜드 시그니춰 울트라 클린 팩세제’였고 가장 비싼 제품은 ‘스너글 캡슐 세탁세제 허거블 코튼 클린 앤 케어’였다.
소비자원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평소 세탁량과 제품별 권장 세탁량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에서는 8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벤젠·비소·테트라클로로에틸렌·염화비닐·브롬화 에틸 등 함유 금지 물질과 전인산염 등 함량 제한 물질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 용기 파손 여부와 어린이보호포장 적용 여부도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생활공작소 고농축 캡슐형 세탁세제 라벤더향’은 알레르기 반응 가능 물질 표시가 미흡했다. 해당 제품에는 벤질살리실레이트·리날로올·시트로넬롤이 표시 기준농도인 0.01% 이상 함유됐지만 제품 표시에는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공작소는 소비자원의 개선 권고를 받아 해당 성분을 표시하고 9월 중순부터 개선된 제품을 유통·판매하겠다고 회신했다.
환경성 조사에서는 8개 제품 모두 생분해도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은 ‘스너글 캡슐세제 허거블 코튼 클린 앤 케어’만 우수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7개 제품은 보통 등급으로 평가됐다.
세탁 후 헹굼은 기본 2회만으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너글·테크·퍼실 등 3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2회 헹굼만으로 세제 성분의 97.3%가 제거됐다.
헹굼 1회에 사용되는 물은 7kg 세탁물 기준 드럼세탁기가 약 20L, 일반세탁기가 약 60L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 평균 가정용 물 사용량의 약 10.3~30.8%에 해당하는 만큼 헹굼 횟수를 불필요하게 늘리지 않는 것도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고태상 화학환경팀장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캡슐형 세탁세제를 선택할 때 오염 종류별 세척 성능과 평소 세탁량, 제품별 권장 세탁량, 1회 세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