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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블록화 우려 뚫는다”...K-방산, 하반기 ‘릴레이 수주' 기대

입력 2026-08-19 14:49:11 | 수정 2026-08-19 16:23:23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1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여전히 탄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주춤한 신규 수주에 일감 감소 우려가 제기되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해외 수주 성과가 나오면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견조한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100조 원에 육박하면서 탄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MH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 D&A)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98조4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9.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1조3343억 원이었는데 이보다는 2.9% 줄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기존 계약물량이 차질 없이 인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 말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곳은 방산 빅4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수주잔고는 38조3072억 원으로 지난해 말 37조2199억 원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D&A의 수주잔고는 감소했다. 현대로템의 2분기 말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9조8197억 원으로 지난해 말 10조5181억 원보다 6.6% 줄었다. LIG D&A도 24조5781억 원으로 지난해 말 26조2526억 원 대비 6.4% 감소했다. KAI 역시 2분기 말 수주잔고가 25조7502억 원으로 지난해 말 27조3437억 원보다 5.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주 감소에 유럽의 방산 블록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역내 생산·조달 강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단기적인 수주잔고 감소만으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방산 수주는 계약 체결 시점과 실제 생산·납품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특정 분기의 수주 규모보다 중장기적인 수주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주 감소에도 100조 원에 가까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해외 생산기지 확보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생산을 통해 납기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사 생태계를 완성하는 동시에 추가 수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같은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주잔고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방산 수주는 계약 규모가 크고 생산 및 납품 기간도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주 변동보다는 대형 프로젝트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 미국서 하반기 수주 포문…방산 빅4, 해외 영토 확장 박차

하반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주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수주잔고도 다시 1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하반기 방산 수주의 포문을 열었다. 추가로 12문을 인도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테스트를 거쳐 특별한 결함 내지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에 맺은 계약은 시제품 납품이기 때문에 규모가 총 3700억 원 수준이지만, 향후 양산 계약을 체결하면 500문 이상을 공급하게 되며서 계약 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K-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역시 K2 전차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데 이어 루마니아, 페루, 이라크 등에서 추가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동개발국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KF-21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IG D&A도 유도무기와 방공체계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동을 중심으로 한국형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가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대형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하반기 수주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는 있다”면서도 “이미 논의가 구체화된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성장 모멘텀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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