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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꿈꾸다 깬 듯"…시몬스, 수면으로 펼친 예술 실험

입력 2026-09-04 08:57:00 | 수정 2026-09-04 08:57:00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깊은 꿈속을 유영하다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몽환적인 전율이 감돈다. 어두운 조명과 절제된 사운드의 전시관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관객은 관람객이 아닌, 수면과 예술이 교차하는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시몬스 이머시브 아트(관객 참여·몰입형) 퍼포먼스 '영감 직전의 숨결(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메인 퍼포먼스. /사진=김견희 기자



3일 본지가 방문한 서울 성수동 시몬스 이머시브 아트(관객 참여·몰입형) 퍼포먼스 '영감 직전의 숨결(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현장의 모습이다. 침대나 매트리스 등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통적인 쇼룸 방식을 벗어나 브랜드 철학을 문화 예술 콘텐츠로 만들어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관객이 전시 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퇴장할 때까지 끊김 없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기적 구성이다.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을 가르는 경계를 허문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을 도입했다. 입장과 동시에 등장한 무용수들이 관객을 자연스럽게 공연 공간으로 안내하며 관객 참여형 무대를 만든다.

메인 공연 이전까지 이어지는 루프 퍼포먼스 속에서 관객들은 공간의 일부로 동화됐다. 이어지는 메인 공연에서는 강렬한 리듬과 율동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잠에 빠져들기 직전의 이완 상태부터 무의식의 꿈을 거쳐 깨어나는 수면 메커니즘을 예술로 형상화했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시몬스 이머시브 아트(관객 참여·몰입형) 퍼포먼스 '영감 직전의 숨결(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루프 퍼포먼스. 특정 동작이나 안무가 반복(루프)되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들도록 한다./사진=김견희 기자



◆ 군무처럼 펼쳐진 서빙…미식과 결합한 입체적 브랜드 경험

관람의 여운은 3층 다이닝 공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시몬스는 미식 경험(케이터링)마저도 하나의 정교한 행위 예술로 기획했다.

관객이 긴 테이블에 앉자 한 자리당 한 명씩 배치된 서버들이 원을 그리며 테이블 주위를 도는 군무 형태의 동선을 연출했다. 관객의 무릎 위에 냅킨을 얹어주는 사소한 손짓 하나까지 절제된 안무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시각과 청각, 미각과 촉각 그리고 후각까지 아우르는 오감 만족형 예술 경험을 완성한 셈이다.

현장에선 한 편의 현대 무용과 파인다이닝을 동시에 경험한 느낌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잠이라는 일상적 행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시몬스가 '프리즈 서울 2026' 기간에 맞춰 이 같은 파격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인 배경에는 문화 예술을 매개로 한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시몬스 이머시브 아트(관객 참여·몰입형) 퍼포먼스 '영감 직전의 숨결(The breath before inspiration)' 케이터링./사진=김견희 기자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와 '시몬스 테라스' 등을 통해 침대 없는 팝업과 공간 마케팅으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사로잡았던 이력을 살려, 이번에는 문화 예술 영역으로 브랜드의 지평을 한 단계 끌어올린 셈이다. 

시몬스는 이러한 문화 예술 콘텐츠 결합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제품 스펙과 가격 경쟁 중심의 전통적인 가구 마케팅을 벗어난 예술 실험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시장을 찾은 김민수 시몬스 대표는 "뷰티레스트 블랙이 선사한 숙면과 그 여정을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로 풀어냈다"며 "앞으로도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서, 다채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고객과 깊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몬스는 이날부터 3일간 운영하는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한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포털사이트 사전 예약은 1분 만에 마감됐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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