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청약 수요가 브랜드와 교통, 이미 형성된 생활권을 두루 갖춘 단지로 압축되고 있다. 시장 전반의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지역 내 이동이 편리하고 주거 인프라가 갖춰진 사업장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차이를 보였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며 올해 상반기 수도권 이외 지역의 아파트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4대 1이다. 지난해 상반기 6.66대 1과 비교하면 청약 열기가 크게 식었다.
전체 시장과 달리 지역 핵심 생활권에 들어서는 일부 단지는 수요를 끌어모았다. 지난달 부산 남구에서 분양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트리센트’는 평균 18.2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연동과 문현동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성적을 뒷받침했다. 전 가구에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하는 등 상품 경쟁력도 더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지난해 공급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도 평균 75.2대 1, 최고 1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을 이용할 수 있고 범어동 학원가와 학교가 밀집한 교육환경을 갖춘 단지다.
선호 입지에 들어선 브랜드 단지는 입주 이후 거래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부산 동래구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11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2018년 분양 당시 같은 면적의 분양가보다 약 6억55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한 연제구 ‘레이카운티’ 전용 84㎡도 지난 5월 최고 10억7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일반분양 당시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3억6000만 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도시철도역과 쇼핑·의료·교육시설을 가까이 둔 대규모 브랜드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규 분양도 교통과 기존 생활권을 결합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GS건설은 내달 부산 연제구 연산동 옛 자이갤러리 부지에서 ‘연제갤러리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3개동, 전용 84㎡ 총 499가구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3호선 연산역을 비롯해 교대역과 거제역을 이용할 수 있어 부산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연산동에 이미 형성된 상업·교육·행정 인프라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22년 만에 개편된 자이 브랜드가 부산에서 처음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판상형·타워형 등 여러 평면을 구성하고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마련한다. 커뮤니티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라운지와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등이 계획됐다.
천안에서도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서북구 성정동에 1438가구 규모의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공급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부대동 부성3·4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총 1714가구 규모의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주택시장은 투자 수요보다 장기간 거주하려는 지역 실수요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품성과 이동 편의, 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이룬 단지는 지역 내 교체 수요를 꾸준히 흡수해 가격 방어력과 환금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