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있는데 대한 긴급 처방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범위를 연 3.75~4%로 0.25% 포인트 올렸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연준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복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축으로의 복귀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3.7% 수준으로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돈다. 국제유가 폭등, AI 투자붐에 따른 대규모 자본지출, 트럼프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이 물가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점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버팀목이 됐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증가해 소비가 여전히 견조함을 입증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3%로 높이고, 연말 실업률 전망치를 4.3%에서 4.1%로 낮췄다. 반면 PCE 물가전망치는 3.6%에서 3.7%로 상향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 한차례로 끝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점도표를 통해 18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6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물가가 2%로 복귀하는 시점도 2029년으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전망보다 1년이 늦어진 것이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이날 금리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주된 목표는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라면서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물가상승률 수치는 근본적인 추세가 의미있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더 시의적절하게 되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그러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저는 선제적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은 신중하고 중대하며, 책임감 있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를 올렸다고해서 다음 회의의 결론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때가서 경제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