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1조9000억 원 규모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향방이 17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올해 안에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지루한 공전이 반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가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에 시공과 관련한 조거을 17일 제출한다./사진=DL이앤씨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이날까지 시공사인 DL이앤씨에 공사비 산출 근거 보완, 최소 일반분양가 확약, 공사비 추가 증액 방지책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DL이앤씨는 조합 측에 △평당 682만 원 확정 공사비 △2026년 6월까지 착공하지 못할 경우 조합원 1인당 3000만 원 보상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1년 후 납부 △2000억 원 규모 사업비 조달 △타사 손해배상 전액 책임 등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은 공문을 통해 DL이앤씨가 제출한 도급계약서와 제안서, 공사비 산출내역 사이에 일부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세부 근거가 부족하다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조합이 요구한 사안 대부분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 최고 29층, 43개 동, 4885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당초 올해 착공과 분양이 예정돼 있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조합과 DL이앤씨 간 갈등이 불거지며 일정이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은 지난 5월 30일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7월 말 해당 총회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DL이앤씨의 시공권이 회복됐다.
이번 협상에서 조합과 DL이앤씨 간 이견이 좁혀지면 올해 착공은 가까스로나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합의가 불발되면 사업은 다시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감지된다. DL이앤씨가 조합이 요구한 수정 사항은 대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의 태도가 사실상 '시간 끌기'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이 DL이앤씨의 제출안에 대해 총회를 통한 조합원 동의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끌 수 있다"며 "총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합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시공사 교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맥락에서 조합이 여전히 GS건설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협상 결과가 총회에서 부결되면 조합이 이를 근거로 다시 시공사 해지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이번 협의는 법적 책임(귀책) 소재를 피하기 위해 '할 만큼 했다'는 명분을 쌓아두려는 취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설령 조합이 이번 협상안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앞서 조합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의 반발도 예상된다. GS건설은 조합에 지난 7월말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및 항고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과 DL이앤씨간 협의가 타결된다면 GS건설도 그간 투입한 인력과 비용에 대한 보전을 비롯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때문에 상대원2구역은 17일 이후에도 관련 절차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