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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에도 온정 나눈다…건설업계, 추석 '상생·나눔' 경영 눈길

입력 2026-09-17 13:49:41 | 수정 2026-09-17 13:49:4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따뜻한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의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등 협력사의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임금과 상여금 등 지출이 늘어나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건설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대금 조기 지급과 후원 등 상생·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미지 생성=제미나이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23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60억 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6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지급일보다 이른 이달 17일 대금을 집행해 추석을 맞이한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는다.

중흥그룹도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협력사에 약 700억 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중흥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시즌마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집행해왔으며, 올해 설에도 1000억 원을 선지급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한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약 6000억 원 규모의 공사대금 정산을 서두르는 한편 임금체불 여부 등도 점검한다. 협력업체와 현장 근로자가 대금이나 임금 지급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현장 자금 흐름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명절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는 것은 통상 추석을 전후해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직원 임금과 상여금 지급을 비롯해 원부자재 구매비, 장비·용역비 등 각종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중소 협력업체의 단기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급 시기를 며칠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협력사가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협력업체의 유동성 부담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금융비용 등 비용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중소 등 소규모 건설사들의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접수된 건설업 폐업신고는 29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8건보다 26.0%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 폐업신고는 448건에서 575건으로 28.3% 늘었고, 전문건설업은 1890건에서 2371건으로 25.4% 상승했다. 전체 폐업신고 가운데 전문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대금을 빨리 집행하면 추석을 앞두고 지출이 몰리는 협력사의 단기 자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원청 건설사 입장에서도 예정된 지급 일정을 당기는 행위 자체가 일정 수준의 자금 운용 여력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금융비용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현금을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협력사와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에게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임금이나 자재비 등 지급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다"며 "경기 침체가 길어질수록 원도급사와 협력사가 함께 버틸 수 있는 상생 지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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