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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듀오' 공개 후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 역주행… "대기 수요 흡수"

입력 2026-09-17 10:28:43 | 수정 2026-09-17 10:28:43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의 1세대 폴더블폰에 책정된 높은 출고가와 하드웨어 스펙, 늦은 출시 일정 등을 확인한 대기 소비자들이 갤럭시 구매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전주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뤄온 소비자들이 사양과 가격 공개 직후 갤럭시 Z 폴드8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활용한 '웰컴 투 폴더블(Welcome to Foldables)' 옥외 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이폰 듀오의 국내 실기기 수령 시점이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정돼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점도 구매 이동을 자극했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 역시 혁신 폭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며 전년 대비 차분한 사전예약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한국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 원으로,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싸다. 최고 사양인 2TB 모델은 509만 원에 달해 역대 아이폰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두 모델의 가격 차이가 약 100달러(약 13만 원대)에 불과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100만 원 이상의 가격 격차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이 커진 상태다.

하드웨어 완성도와 휴대성 측면에서도 비교가 뚜렷하다. 아이폰 듀오는 무게 254g, 접었을 때 두께 11.3mm를 갖췄다.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 더 무겁고 두께도 0.7mm 두껍다. 대화면을 상시 휴대해야 하는 폼팩터 특성상 경량화 격차가 체감 만족도를 갈랐다는 평가다. 

비대칭 곡률을 적용한 아이폰 듀오의 외관에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여권 비율(4:3)에 맞춘 균형 잡힌 화면을 채택한 갤럭시 Z 폴드8의 디자인 선호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대화면 소프트웨어 활용성과 인공지능(AI) 지원 속도도 격차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는 화면 고정 2분할 방식을 채택했으나, 갤럭시 Z 폴드8은 최대 3개 앱 동시 분할과 자유로운 팝업창 조절을 지원해 멀티태스킹 생산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애플의 '시리 AI' 한국어 지원이 10월로 지연된 것과 달리, 갤럭시는 마이 팬캠·포토 어시스트·나우 넛지 등 생성형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가세로 폼팩터 자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2019년부터 7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삼성전자의 제품 완성도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전판매 144만 대를 달성한 갤럭시 Z 시리즈의 흥행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 등에서 '웰컴 투 폴더블'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간편한 데이터 이동 툴인 스마트 스위치와 에어드롭 호환 퀵 셰어를 앞세워 애플 유저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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