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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 시대 한미 에너지 안보 동맹 강화…전력망·SMR·저탄소 기술 확장

입력 2026-09-17 15:27:04 | 수정 2026-09-17 15:27:04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무대에서 핵심 전력 기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을 전격 제안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안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무대에서 핵심 전력 기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을 전격 제안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안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사진=기후부



데이터센터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전기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간 에너지 협력이 전력망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저탄소 기술 분야 등으로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 장관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미국·독일·영국 등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현지 에너지 기업 및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전방위적 외교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호현 2차관은 15일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3대 도전과제로 발전설비(Capacity), 계통연계(Connection), 공급망(Supply Chain) 등 '3C'를 제시했다.

이 차관은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설비를 늘려도 계통이 연결되지 않고 있으며, 변압기·배터리·전선 등 핵심 전력 기자재의 공급 병목 현상이 전력망 구축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가 간 공동 대응체계인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과거 석유 비축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듯이 전기화 시대에는 핵심 전력 기자재 공급망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한국은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차기 의장국인 미국(2026년), 영국(2027년)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이어서 열린 '물 재이용' 세션에서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산업용수 수요 급증에 대응한 하·폐수 재이용 정책 사례를 소개하고, '핵심 광물' 세션에서는 자발적 대화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 및 순환경제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양자 협력에도 주력했다. 이 차관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및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전력 및 SMR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 차관은 한국의 전력기자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들이 미국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이 미국 전력망 현대화 사업의 최적의 파트너임을 적극 피력했다. 양국은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의 조속한 개최 및 정례화에 합의하고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 및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정무차관과도 면담을 갖고 고위급 협력 창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차관은 현지 주요 기관과 기업을 방문하며 민간 차원의 협력 기반도 다졌다.

14일에는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를 찾아 데이비드 새터필드 소장 및 케네스 메드록 에너지연구센터 소장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동향을 논의하고 한국에너지공대와의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이어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을 방문해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지 및 주력산업 저탄소화를 위한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을 보유한 에너지 스타트업 아모지(AMOGY)를 방문해 기술 상용화 현황도 점검했다. 부산에 생산 시설을 둔 아모지는 올 연말 초도 물량을 싱가포르로 수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차관은 14일 휴스턴 주재 한국 기업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차관은 "미국은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AI 시대에 앞서가면서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우리 기업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전력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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