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한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직원처럼 구성해 업무를 맡길 수 있는 '노마디안(Nomadian)'을 앞세워 1인 창업자 시장을 공략한다. 업무관리와 마케팅, 카피라이팅 등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 혼자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여러 직무를 나눠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2월 미국 베타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첫 TV 광고도 선보이며 시장 알리기에 나섰다.
한컴은 최근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의 첫 TV 광고 송출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광고에서는 1인 창업자가 AI 에이전트 5종으로 팀을 꾸려 회사를 운영하는 모습을 3차원(3D) 캐릭터로 구현했다.
한컴은 노마디안 이용자를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에이전트를 선택하고 학습시키는 '에이전트 오너(Agent Owner)'로 설정했다. 이용자가 업무관리와 마케팅, 카피라이팅 등 필요한 역할의 에이전트를 고르면 각각 업무를 나눠 수행하는 방식이다.
업무 지시 과정도 단순화했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업무를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이를 수행하고 진행 상황은 3D 워크스페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무마다 서로 다른 AI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는 대신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에이전트를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노마디안은 한컴이 개발 중인 '에이전틱 OS'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 분석가와 콘텐츠 마케터 등 필요한 직무의 에이전트를 선택하면 해당 업무에 필요한 도구가 함께 연결되며, 기존 에이전트 가운데 적합한 것이 없을 경우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 배치할 수도 있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에이전트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는 기능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용자와 에이전트 간 대화와 업무 기록이 쌓이면서 개인의 업무 방식과 선호를 반영하도록 하는 구조다. 한컴은 육성·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착안해 AI를 선택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성하고 키우는 경험을 노마디안에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개별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에서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제 업무 흐름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면서, 소규모 조직과 1인 사업자가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초기 수요층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별도의 인력을 직무별로 확보하기 어려운 이용자일수록 여러 업무를 하나의 서비스에서 연결해 처리하는 방식의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컴은 오는 12월 말 미국에서 노마디안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2027년 구독형 서비스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첫 광고 역시 향후 미국 시장에서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영어 더빙과 한글 자막으로 제작했다. 슬로건은 'AI Workforce, Built for Super Founders'(1인 창업자를 위한 AI 팀)로 정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캐릭터, 즉 에이전트는 육성·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AI 팀원으로 성장한다"며 "이렇게 쌓인 관계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노마디안만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자, 사용자가 노마디안에 머무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