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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직주락' 랜드마크 뜬다…오피스·호텔·주거 한곳에

입력 2026-09-21 08:51:58 | 수정 2026-09-21 08:51:5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런던과 뉴욕 등 글로벌 대도시에서는 낡은 산업·철도 부지를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개발이 활발하다. 서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성수와 용산을 중심으로 일과 주거, 여가를 한 공간에서 해결하는 '직주락'형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인포그래픽./사진=CTBUH-서울시


런던 킹스크로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방치됐던 철도 부지를 중심으로 업무시설과 주거, 리테일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 자체가 새로운 복합도시로 재편됐다. 구글 영국 본사를 비롯해 메타, 부킹닷컴, 세인트마틴 예술대학 등이 입주했다.

뉴욕 허드슨야드 역시 철도 차량기지 상부 약 11만㎡를 개발해 오피스와 주거, 호텔,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됐다. 250억 달러를 투입해 16개 타워를 세웠으며 공연예술센터 '더 셰드'도 들어섰다.

런던의 발전소 건물을 활용한 복합개발 사례도 있다.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를 6층 규모로 개조해 2022년 복합공간으로 문을 열었고, 기존 보일러실에는 애플 영국 본사가 자리 잡았다. 주변에도 주거와 호텔, 오피스가 함께 들어섰다. 개장 이후 2년간 방문객은 2200만명을 넘어섰으며 입점 상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서울 역시 업무와 주거, 여가 기능을 한데 묶는 도시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내 역세권 325곳을 일자리·주거·문화·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놨다.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다. 국제업무존에는 프라임 오피스와 MICE, 호텔 등이 들어서고 업무지원존에는 주거·교육·문화시설이 배치된다. 업무와 주거, 여가시설을 도보권에 집약한 콤팩트시티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국제업무존에는 중심상업지역 기준 최대 1700%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성수는 기업과 관광객이 빠르게 몰리면서 복합개발 수요가 커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와 G마켓이 사옥 이전을 예고했고 무신사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둥지를 틀었다. 크래프톤도 대규모 업무시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성수의 경제적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성동구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보다 약 3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역시 2018년 133억 원에서 2024년 1989억 원으로 약 15배 늘었다.

기업과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이를 받아낼 대규모 업무·숙박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성수를 대표하는 대형 오피스 가운데서는 지상 33층, 연면적 약 11만㎡ 규모의 디타워 서울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관광숙박시설도 많지 않다. 서울시 관광호텔 등록현황을 보면 성동구 관광호텔은 7곳, 220실이며 5성급 호텔은 없다. 강남구의 5성급 호텔 객실이 2216실에 달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같은 공급 공백을 겨냥한 대형 복합개발도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성수동1가 683번지 복합용지 개발사업' 건축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추진되는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는 지상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403가구,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을 비롯해 업무·상업·문화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SGL이 계획대로 조성되면 성수에 부족했던 대규모 업무시설과 고급 숙박시설을 한 사업 안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저층부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숲과 한강, 응봉산을 연결하는 보행·녹지축도 조성한다. 착공 목표는 2027년, 준공 목표는 2032년이다.

업계에서는 성수의 기업 집적과 관광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무·숙박·주거·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개발이 지역의 공간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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