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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판 커진다"...생존경쟁 새 국면, 키워드는 '규모·차별화'

입력 2026-09-21 15:48:37 | 수정 2026-09-21 15:48:37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을 앞두고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합과 인수·합병(M&A), 기단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이 치열한 인기 노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달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한 뒤 관계 당국의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진에어 B737-800./사진=진에어 제공


◆통합·인수로 판 커진다…LCC 규모 경쟁 본격화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지난해 말 기준 총 58대의 기단을 갖춰 트리니티항공, 제주항공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 LCC가 탄생하게 된다. 세 회사가 각각 운영해 온 기단과 운항·정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하고 노선과 운항 스케줄도 시장 수요에 맞춰 재편한다. 확대된 기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노선 연결성과 운항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도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AP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48%와 타이어뱅크의 22% 등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약 70%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베인앤컴퍼니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VIG파트너스의 항공 사업 영역은 장거리까지 넓어진다. 이스타항공이 B737 계열 항공기를 기반으로 일본·중국·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데 비해 에어프레미아는 B787-9을 활용해 뉴욕·로스앤젤레스(LA)·워싱턴 등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단과 노선망을 갖춘 두 항공사를 통해 중·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티웨이항공에서 이달 10일 사명을 변경한 트리니티항공도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연내 A330-900neo와 B737-8 등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노선 특성과 여행 목적에 따라 서비스를 달리하는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를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도시부터 중앙아시아까지…노선 차별화로 승부

외형 확대와 함께 노선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에 공급이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LCC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일본 지방도시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목적지를 넓히고 있다. 기존 인기 노선에 집중됐던 수요를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중앙아시아와 새로운 동남아 목적지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LCC 최초로 인천~알마티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부산~알마티 노선을 열어 단독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정기편으로 취항한 인천~인도네시아 마나도 노선은 이달부터 정기편으로 전환했다.

일본에서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지방도시와 휴양지로 취항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다카마쓰와 요나고 등 일본 소도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2024년 미야코지마에 이어 지난해 이시가키지마에 국적 항공사 최초로 취항했다. 기존 인기 노선과 차별화된 목적지를 발굴하며 새로운 여행 수요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장거리도 LCC의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올랐다. 트리니티항공은 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인천~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 취항했다. 기존 일본·동남아 단거리 중심의 LCC 노선 구조에서 벗어나 중앙아시아와 장거리까지 운항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과 인수 등으로 LCC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만 외형 확대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확보한 기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경쟁이 덜한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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