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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꾼 아모레퍼시픽…북미·일본 쌍끌이로 매출 15조 조준

입력 2026-09-21 16:02:42 | 수정 2026-09-21 16:02:42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와 일본을 양대 축으로 하반기 글로벌 옴니채널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 의존도를 낮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와 소셜·이커머스 연계 마케팅을 앞세워 글로벌 최대 쇼핑 성수기를 정조준한다.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본사 아트리움에 설치된 작가 이불의 신작 설치 작품(오른쪽) 모습./사진=김견희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글로벌 쇼핑 시즌을 앞두고 'SAT(Social·Amazon·TikTok)' 전략을 가동했다. 틱톡 등 숏폼 콘텐츠로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구매로 직결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예산을 디지털로 옮기고, 디지털 마케팅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미주는 매출 20%, 영업이익률 10%, 일본은 매출 30% 이상과 높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성장을 목표로 한다. 

북미 시장 공략 최전선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와 '라네즈'가 선다. 코스알엑스는 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에서 압도적인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라네즈는 세포라 등 대형 멀티브랜드숍에서 점유율을 굳히고 있다.

최근 K뷰티의 격전지로 떠오른 일본에서는 오프라인 옴니채널 접점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헤라, 에스트라, 프리메라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로프트, 플라자 등 대형 버라이어티 숍과 아토코스메 등에 잇달아 안착시키며 매출을 키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의 집' 쇼윈도가 스팽글 드레스로 꾸며져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중국 리스크 상쇄…양적 팽창 대신 질적 성장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는 '질적 성장'으로 노선을 틀었다. 이와 함께 단일 국가에서만 매출이 발생하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미국은 최대 화장품 시장인 데다가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SAT 마케팅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빠르게 안착시키고 글로벌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역시 1030 세대를 중심으로 K뷰티 선호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아시아 시장 내 확실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국가로 꼽힌다. 북미와 일본은 과거 전사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안정적인 수익 다각화를 위해 공략해야할 필수적인 시장이다. 

과거 K뷰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은 설화수와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려(Ryo)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더우인·티몰·징둥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및 유통 파트너십을 활용해 맞춤형 성장 전략을 편다. 

중국 소비자의 세분화된 뷰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R&D 혁신을 이어가고, 중국 내 고도화된 디지털·AI 생태계를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에 적극 결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넘어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시장을 균형 있게 육성하고 새로운 엔진을 가동해 2035년 매출 15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브랜드 일리윤 베리어 리커버리 버블 클렌저./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구조조정 완료"…'더마·헤어'로 체질 개선 입증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글로벌 리밸런싱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열린 아모레퍼시픽 인베스터 데이 관련해 "지난 2년간 약속했던 것들을 대부분 지켰고, 재고·유통·리셀러 등 수익성 저해 요인의 90%가량을 구조조정 완료했다"며 "국내외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고 멀티 브랜드 회사로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20여 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중 에스트라와 일리윤 등 더마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두 브랜드는 전년 대비 67% 고성장하며 합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일리윤의 경우 미국 매출이 4배 급증했고,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 크림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0% 성장 중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에스트라를 9개국에 추가 진출시키고 일리윤을 페이스 영역으로 확장해,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을 2030년 1조 원, 2035년 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헤어케어 역시 2030년 기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률 14~15% 돌파를 목표로 집중 육성한다. 미국 두피케어 시장이 전체 헤어 시장보다 3배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에 맞춰 중국(려), 미국(라보에이치), 브라질(미쟝센) 등 국가별 맞춤 브랜드를 투입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 브랜드를 앞세워 내년을 스케일업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사 영업이익률 11~12% 달성이라는 재무 목표도 세웠다. 박 연구원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장기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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