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전방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AI·디지털 전환(DX)을 핵심 경영 과제로 내건 뒤 전사에 AI 활용 문화를 뿌리내리며 현장부터 사무 조직까지 일하는 방식을 재편하는 중이다. 인력난과 공사비 상승 속에 생산성이 건설업의 생존 변수로 부상한 만큼, 기술 내재화로 체질을 개선해 경쟁 우위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8일 사내 AI 경진대회 'AX 레시피' 결선을 열었다. 올해 대회에는 90여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고, 7~8월에는 임직원 700여명이 AI 활용 교육과 과제별 코칭을 받았다. 이 중 12개 팀이 결선에 올라 직접 개발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종적으로 3개 팀의 과제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대회는 개인 단위로 치러진 지난해와 달리 현업 조직이 팀을 꾸려 출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덜어내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건설 업무에 쓸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무게를 뒀다. 플랜트 철골 상세도면 검토, 하자 예방, 프로젝트 계약변경 추적, 3D 설계모델과 시방서 대조 등 건축·인프라·플랜트 분야에 특화된 결과물이 발굴됐다.
GS건설이 AI·DX를 본격적인 경영 과제로 꺼내 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그해 4월 임원 및 차세대 리더 워크숍에서 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면서 임직원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했다. 이후 사내 프로그램과 신기술 개발 등 관련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체계도 손질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7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했다. 전사에 흩어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환경을 갖춰,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문화를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분양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입혔다. 공급계약부터 옵션계약, 명의변경, 잔금 정산, 입주까지 주요 분양계약 전 과정에 전자계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류 작성·확인·보관 절차를 한데 묶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다.
분양은 다수의 계약자와 계약 서류를 동시에 다뤄야 해 디지털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영역이다. 계약 자료를 전자적으로 관리하면 반복적인 서류 작업이 줄고, 계약 진행 상황 등 관련 정보도 한층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건설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싣는 배경에는 인력 부족과 생산성 개선 압박이 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이고 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업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면 공정과 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의사결정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AI를 접목하면 고위험 공정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등 현장 안전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올해는 기술 조직의 역할도 세분화했다. 올해 미래기술원 산하 기반기술연구센터를 기존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리고, 인프라솔루션팀을 구조솔루션팀과 인프라기술팀으로 분리했다.
2022년 신설한 건설정보모델링(BIM)팀은 4년 만에 디지털건설팀으로 간판을 바꿨다. BIM 중심이던 조직의 역할을 디지털 기술 전반으로 넓히고 AI를 비롯한 신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전사 데이터 플랫폼과 연결하고 AI 기술과 결합해 건설업에 특화된 데이터·AI 활용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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