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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연체율 '10년래 최고치'…기업·가계 동반 부실

입력 2026-09-22 10:46:36 | 수정 2026-09-22 11:18:23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7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까닭인데,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도 연체율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아울러 기업·가계에서 일제히 부실 징후가 나타나,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3%로 전월 말 0.56% 대비 약 0.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0.78%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7월 0.57%에 견줘도 약 0.06%p 악화했다.

국내 은행권의 7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까닭인데,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도 연체율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아울러 기업·가계에서 일제히 부실 징후가 나타나,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신규연체가 증가한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오히려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7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 2000억원으로 전월 2조 6000억원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 4000억원으로 전달 5조 3000억원 대비 약 3조 9000억원 급감했다. 또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 말 연체율은 전월 대비 연체채권 정리 규모 축소 및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에 따른 신규연체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며 "시장금리 상승 기조 및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보면 기업·가계에서 일제히 부실 징후가 감지됐다.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를 기록해 전월 말 0.68% 대비 약 0.10%p 상승했다. 잠잠하던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36%를 기록해 전달 0.22%에서 약 0.14%p 급등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전달 0.82%에서 약 0.09%p 상승한 0.91%로 치솟았다. 중기대출의 경우 중소법인 연체율이 0.92%에서 약 0.08%p 상승한 1.00%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69%에서 약 0.08%p 상승한 0.77%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달 0.40% 대비 약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부실이 두드러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약 0.01%p 상승한 0.29%에 그쳤다. 하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0.84%를 기록해 전달 0.77% 대비 약 0.07%p 상승했다.

7월 중 신규연체율(7월중 신규연체 발생액/6월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 0.10% 대비 약 0.02%p 상승했다. 지난해 7월 0.11%에 견주면 약 0.01%p 상승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가도록 지속 유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서 제일 당면한 리스크 요인으로 '금리'를 꼽고, 국민의 금융부담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해 대출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비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소지가 커진 까닭이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17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 사전브리핑에서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시장 안정에 영향을 주는 것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금융 부담을 늘리는 측면도 굉장히 유의해서 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채무조정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고정금리 대출 확대 등을 고려 중임을 시사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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