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불법 밀수 적발 초대형 ‘코모도왕도마뱀’…국립생태원서 공개

입력 2026-09-22 12:00:00 | 수정 2026-09-22 12: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립생태원이 불법 밀수 과정에서 적발돼 보호 중인 국제적 멸종위기종 ‘코모도왕도마뱀’을 일반에 공개한다. 

보호 중인 코모도왕도마뱀./자료사진=국립생태원



세계 최대 도마뱀으로 꼽히는 코모도왕도마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태전시와 함께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실태를 보여주는 재현 전시를 마련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3일부터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사이테스(CITES) 동물 보호시설 전시관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희귀 동물 자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생태적 가치와 불법 야생생물 거래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코모도왕도마뱀(Varanus komodoensis)은 인도네시아 코모도·린차·플로레스 등 일부 섬에만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건조한 사바나와 초원부터 열대림과 해안지역까지 다양한 환경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존하는 도마뱀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야생 성체의 몸무게는 약 70㎏에 달하며, 확인된 최대 개체는 몸길이 3.13m, 몸무게 166㎏에 이른다.

보전 가치도 높다. 코모도왕도마뱀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상업적인 국제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멸종위기(Endangered)’ 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개체는 지난해 불법 밀수 추적 과정에서 적발·압류돼 국립생태원에 도입된 개체로, 생태원은 도입 이후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에서 전문적인 건강관리와 체계적인 보호를 진행해 왔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공개를 앞두고 전시관 개선공사를 실시하고 해당 개체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육환경을 조성했다.

전시관에서는 살아있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의 실태를 보여주는 재현 물품도 함께 선보인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어떤 경로로 불법 거래되는지 등을 보여줌으로써 야생동물 밀수 문제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의 생태계 보전 활동 성과를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한 전시도 마련된다. 관람과 함께 첨단 전시기술을 활용한 생태계 보전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육식성 동물로 사슴과 멧돼지 등 포유류를 비롯해 다른 파충류를 사냥하며 사체도 적극적으로 먹는다. 때로는 같은 종의 어린 개체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와 불법 야생동물 거래 근절을 위한 생태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희귀 야생동물을 단순히 ‘볼거리’로 소비하는 것에서 야생생물의 서식지와 생태계, 국제적인 거래 규제 및 보전 노력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선두 국립생태원 전시교육본부장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희귀 동물을 보는 것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과 야생동물 보호의 필요성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불법 야생동물 거래로부터 구조된 동물의 복지를 확보하고 국민의 생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생물다양성이 보전되는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와 불법 야생동물 거래 문제를 한 공간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밀수 과정에서 적발된 코모도왕도마뱀의 실제 보호 사례를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거래가 단순 유통 문제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야생생물 보전으로 이어지는 문제라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