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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체부터 시공까지...현대건설, 부산 기장 SMR 정조준

입력 2026-09-22 14:06:04 | 수정 2026-09-22 14:06:04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국내 1호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시공사 향방에도 서서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이어 SMR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기장 SMR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자세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경북 영덕에 대형원전 2기, 부산 기장에 SMR 1기를 짓기로 확정했다. 영덕은 2037~2038년, 기장은 2035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특히 기장 프로젝트는 국내 첫 SMR 상용화 사례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2026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재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인 고리 1호기 부지를 데이터센터·산업단지나 SMR·신재생에너지 관련 용지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현재 운영을 멈춘 고리1호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아 HJ중공업, 한전KPS와 2028년까지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해체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제안은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평가다. 기존 원전 부지를 재활용하면 이미 구축된 송전망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전력망 구축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진행 중이다. 미국 원전 기업 홀텍은 운영을 멈춘 미국 뉴저지주 오이스터크릭 원전에 SMR 4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노후 원전 해체 이후 해당 부지를 새로운 원전·에너지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원전 산업의 사업 영역도 건설에서 해체와 후속 에너지 사업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역시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형원전 시공 경험이 가장 풍부한 데다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도 참여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3월 미국 원전 파트너 홀텍과 미국 뉴욕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 관련 협력계약을 맺으며 원전 해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서는 대형원전 시공 경험이 가장 풍부한 건설사로 꼽힌다. 1978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건설된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를 시공했다. 2010년에는 UAE 바라카 원전 수주로 한국형 원전의 첫 해외 수출을 이끌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 같은 실적을 발판 삼아 국내 최초 SMR인 부산 기장 사업도 존재감을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다만 기장 SMR은 아직 시공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 때문에 현대건설도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오른쪽)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지난 8월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과 공동 추진 중인 팰리세이즈 SMR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팰리세이즈 SMR은 미국 내 SMR 사업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하반기 예정된 관련 계약 체결 여부가 현대건설의 SMR 사업 실적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미국 에너지기업 테라파워와 기본협약을 맺고 4세대 SMR '나트륨' 8기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우선권을 확보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SMR에서 3.5세대(홀텍)와 4세대(테라파워) 모두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넓은 원전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원전과 관련 시공 실적이나 경험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하다"며 "부산 기장 SMR 사업 역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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