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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줄이고 장보기도 나눠서"…추석 먹거리 소량·간편화

입력 2026-09-22 16:58:47 | 수정 2026-09-22 16:58:47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소포장·단품 상품과 제수용 간편식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명절 식품을 필요한 만큼 나눠 구매하고 음식 준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 흐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사진=이마트 제공



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추석 식품을 나눠 구매하거나 실속형 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각각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1~22일 수도권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3%가 추석 직전에 식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기보다 명절 전후로 나눠 구매한다고 답했다. 실속형 중간 포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2.3%였다.

상품 크기에 대한 선호는 품목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앞으로 소포장·소용량 신선과일 구매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49.5%, 소포장 축산물은 33.3%였다. 반면 상자 단위 대용량 과일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0%에 달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구매 선호에 맞춰 명절 음식을 소포장·단품 형태로 선보이며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CU는 흰송편과 쑥송편을 각각 4알씩 담은 '참깨송편'과 잡채·전을 함께 구성한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을 선보였다. 정찬 도시락에 단품요리와 소포장 송편을 더해 구매량과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GS25도 잡채·전 단품과 불고기 김밥, 맥적구이 주먹밥 등을 추가하며 명절 상품을 확대했다.

차례상 준비에서도 간소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가구는 27.3%로, 지난해 40.4%보다 13.1%포인트 감소했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 중 50.9%는 전통 예법에 맞춰 상차림을 간소화하겠다고 답했다.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준비하려는 수요는 실제 대형마트 판매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4~20일 명절 상차림 간편식 매출은 전년 추석 비교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냉동전 등을 포함한 명절 냉동 간편식 품목을 기존 50여개에서 60여개로 늘렸다.

이마트 역시 이달 7~20일 피코크의 전·떡갈비·너비아니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추석 비교 기간인 9월18일~10월 1일과 비교해 40.6% 증가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모둠전 오더픽 사전예약 물량도 모두 소진됐다. 이마트는 피코크 추석 간편식을 2024년 37종에서 올해 55종으로 확대했으며, 즉석조리 코너인 키친델리에서 완성된 모둠전과 나물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반찬과 간편식 판매가 증가했다. SSG닷컴의 이달 1~17일 반찬류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 전 비교 기간보다 86% 늘었다. 떡 판매량은 39%, 냉장·냉동 가정간편식(HMR) 판매량은 각각 20%, 18% 증가했다. SSG닷컴은 명절 직전과 연휴 중에도 필요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명절 먹거리 소비는 제수용품 중심에서 벗어나 연휴 동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더불어 조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간편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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