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 4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신민하(강원FC)가 선제골을 넣고 김명준(헹크·벨기에)이 쐐기골을 보탰다.
앞서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꺾었던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6점을 기록, 사우디(승점 3점, 1승 1패)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8강전을 치러 4강행을 다투게 됐다.
조 2위로 8강에 오른 사우디는 까다로운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만난다.
신민하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민성 감독은 카타르와 1차전과 비교해 두 명이 달라진 라인업을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와 양현준(셀틱·스코틀랜드, WC) 대신 이현주(FC아로카·포르투갈)와 양민혁(베르테를로·벨기에)이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김명준이 배치되고 2선에는 카타르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엄지성(스완지 시티·잉글랜드, WC), 이현주, 양민혁이 포진했다. WC(와일드카드)는 23세 초과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기혁(강원FC, WC)과 이승원(강원FC)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배현서(경남FC)-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신민하(강원FC)-최석현(울산HD)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준홍(수원 삼성)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조직력이 뛰어난 사우디의 수비벽을 뚫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중반까지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22분에야 양민혁이 첫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에게 걸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맞았다. 전반 39분 이승원의 헤더는 골문 쪽으로 향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걷어냈다. 전반 44분 배현서가 측면을 파고들어 문전까지 쇄도한 뒤 날린 슈팅은 옆 그물을 때렸다. 이후에도 신민하, 이현주의 슛이 골키퍼와 수비진에 모두 막혔다.
전반 한국은 슈팅수 7개-4개로 앞섰지만 득점 없이 마쳤다.
엄지성이 볼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초반 한국은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사우디의 아드난 알비시리가 후반 4분 페널티 지역까지 진입해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김준홍이 선방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이민성 감독은 후반 10분 양민혁을 빼고 배준호를 투입했다. 배준호가 들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의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후반 22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좌측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어 엄지성이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보냈다. 공격에 가담한 신민하가 타점 높은 헤더로 사우디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잡으며 기세가 오른 한국이 불과 2분 뒤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이번에도 헤더 골이었다. 배현서가 좌측에서 보낸 크로스를 김명준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사우디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김명준은 카타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골 차로 벌어지자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경고를 받은 선수들은 카드 관리를 위해 빼줬고,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도 쉬게 해줬다. 후반 31분 3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교체됐다. 엄지성 대신 박승수(뉴캐슬·잉글랜드)를, 김명준을 빼고 구단 사정으로 전날에야 뒤늦게 합류한 이영준(그라스호퍼·스위스)을 투입했다. 김지수를 대신해서는 황도윤(서울)이 들어갔다.
사우디가 만회를 노리고 막판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한국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조 1위 8강행을 확정지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