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불거진 이강인 판정 논란을 두고 끝까지 간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리가 회장의 발언까지 공개 저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의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알 구단은 "우리 클럽은 라리가 회장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공개 석상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라리가 클럽의 이익을 대표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레알 마드리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우리 클럽을 끊임없이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최근 발언은 특히 심각하고 이해할 수 없으며 부적절했다"면서 "그는 우리 구단을 비난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스포츠 전략까지 깎아내리는데, 이는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테바스 회장을 맹비난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이강인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울 장면 사진 및 영상 캡처. 레알 구단은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계속 표출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심지어 레알 구단은 "라리가 회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은 리그의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기관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는 것"이라며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이러한 부적절한 행태를 고려할 때, 우리는 스페인 프로 축구계가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리그를 운영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를 시급히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라리가 회장 교체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이강인의 태클에 대한 판정이 출발점이 된 이번 논란의 후폭풍이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의 정면 충돌로까지 번진 모양새가 됐다.
레알은 지난 21일 새벽에 끝난 아틀레티코와 '마드리드 더비'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은 파격적인 행위를 했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아틀레티코 이강인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울 장면이 담긴 사진을 프린트한 A4 용지를 들고 등장해 두 선수 모두 퇴장 당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팀 패배를 판정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강인과 로메로는 상대 선수와 경합하면서 각각 발과 무릎을 밟았는데, 로메로에게는 경고가 주어졌고 이강인은 경고조차 받지 않았다. 심판이 이강인의 반칙 장면을 자세히 보지 못한 듯했다.
무리뉴 감독이 심판 판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은 이날 경기 상황 때문이다. 레알은 후반 시작 직후 딘 하이선이 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이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린 것이 주된 패배 이유가 됐다.
이후에도 레알 구단은 이강인의 반칙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식 SNS에 박제하듯 올리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이에 아틀레티코 구단이 심판에 대한 위협과 압박을 당장 멈추라고 레알 구단에 맞대응했다.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논란 확산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테바스 회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판정 항의 방식 문제점을 지적하며 "레알이 그 장면들 때문에 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테바스 회장은 이강인이 상대 발을 밟은 장면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레드카드를 줄 수도 있었고, 그렇게 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퇴장을 선언했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퇴장을 선언하지 않았다고 해도 워낙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됐다고 이해한다. 그걸로 끝이다"라며 경기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레알 구단은 논란 확산을 경계한 테바스 회장의 이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아예 라리가의 수장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강인에 대한 판정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