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인수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국내 배달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사전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합병 이후 플랫폼 운영 방향과 시장 재편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하기 위해 제출한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에 들어갔다.
우버는 지난 7월 주당 41.5유로의 현금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으며,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하반기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사전심사를 통과할 경우 본심사는 간이 심사로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결합이 성사되면 우버가 ‘우버 택시’에 이어 국내 배달 1위인 배달의민족까지 품게 되는 만큼,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빌리티와 음식 배달을 묶은 통합 멤버십, 교차 할인 혜택, 가맹점 연계 광고 등이 맞물리며 강력한 락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버는 지난 2017년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로 국내에 진출했다가 배달의민족에 밀려 2019년 철수한 바 있다. 이번 결합이 마무리되면 약 8년 만에 배달 시장의 1위 사업자로 복귀하게 된다.
다만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는 인수 완료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많은 만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과 한국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이 남아있는 데다가 인수 시점 또한 유동적일 수 있어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우버 측에선 인수 완료 시점을 내년 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각국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며 "인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나 운영 방식을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배달의민족 특유의 플랫폼 정체성과 브랜드 색채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합병 이후 플랫폼 고유의 색깔이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 예측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공정위는 이번 거래를 택시 호출 시장과 배달앱 시장 간 혼합결합으로 규정하고 시장 지배력 남용 여부를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택시 호출 및 배달앱 시장의 경쟁 구조와 경쟁 사업자의 활동,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버는 지난 2017년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국내에 선보였다가 배달의민족에 밀려 2019년 철수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