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과 손잡고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개척에 나선다.
삼성물산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과 SMR 시장 개발 및 상업적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욱 삼성물산 부사장, 라파우 카스프루프 SGE CEO, 버노바 스콧스트래직 GE CEO, 야스히로 다케우치 히타치 부사장./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부대행사로 뉴욕에서 열린 아틀란틱 카운슬 원자력 에너지 정책 써밋에서 GE 버노바, 히타치, 신토스그린에너지(이하 SGE)와 BWRX-300 소형모듈원전(SMR)의 시장 개발 및 상업적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WRX-300은 비등수형 원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300MW급 SMR이다. 수십 년간 축적된 사업용 비등수형 원자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를 단순화·표준화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최초 호기가 건설 중이며, 이렇게 실증된 기술력이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대규모 전력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협약으로 4개사는 BWRX-300의 배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기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각 사의 원자력 기술, 산업 역량, 글로벌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유럽 지역 사업개발 노하우를 한데 모아 여러 국가에서 표준화된 BWRX-300 플릿을 반복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플릿이란 다수 호기의 원전을 일괄적으로 개발·운영하는 규모화된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GE 버노바와 히타치의 합작법인인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가 300MW급 BWRX-300의 설계와 기술을 공급하고, 히타치는 원자력 기술과 산업 역량을 뒷받침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쌓아온 원전·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EPC 역량을 제공하며, SGE는 유럽 내 BWRX-300 사업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이어간다.
이미 SGE는 폴란드에서 BWRX-300 26기에 대한 실행계획을 확보하고, 첫 14기를 수용할 3개 부지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3개 다수호기 부지에 총 14기, 4.2GW 규모 플릿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영국 국영 원자력기관 GBE-N(Great British Energy–Nuclear)이 주관하는 예비 규제평가 심층검토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4개 회사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중동부 유럽과 영국 전역에서 추가 사업기회를 발굴,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GE 버노바의 스콧 스트래직 CEO는 "유럽이 필요로 하는 규모의 원전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력, 반복 가능한 실행력, 그리고 플릿을 지원할 수 있는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은 여러 시장에서 BWRX-300 배치를 앞당기고, 유럽과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이미 형성된 기술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타치의 야스히로 다케우치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각 파트너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결집한 것"이라며 "히타치는 원자력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 역량과 우수한 일본 공급업체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BWRX-300 배치를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GE의 라파우 카스프루프 CEO는 "이번 협약은 GVH의 미국 원자력 기술, 히타치와 삼성물산의 산업·기술 역량, SGE의 유럽 BWRX-300 개발 플랫폼을 결합한 것"이라며 "유럽 연합과 영국 전역에 표준화된 BWRX-300 플릿을 구축해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욱 삼성물산 해외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물산은 GVH와 함께 BWRX-300 배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스웨덴 스투드스빅(Studsvik)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GE 버노바, 히타치, SGE와 함께 유럽 SMR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