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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취약차주 9개월 뒤 연체 '직격'

입력 2026-09-23 11:27:26 | 수정 2026-09-23 11:27:26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가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취약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기준금리 인상 후 약 9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에 실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 금융안정 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이미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5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코픽스는 32bp(0.01%포인트), 6개월 금융채는 65bp, 91일물 CD금리는 40bp 상승했다. 7~8월에도 각각 21bp, 17bp, 5bp 추가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금리보다 상승폭이 컸다.

다만 대출자가 체감하는 실제 이자 부담은 시장금리 상승분이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기존 대출의 재조정 시점과 약정조건 등의 영향으로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5개월이 지나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전체 가계·기업대출 연체율은 기준금리 인상 후 약 15개월 뒤, 취약가계차주와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에는 약 9개월 뒤 반응이 가장 컸다.

가계의 금리 대응 여력은 과거 금리 인상기에 비해 개선됐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21년 7월 말 68.4%에서 올해 6월 말 56.1%로 낮아졌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취약차주 비중은 6~7% 수준이다. 다만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 부담이 누적될 경우 상환 여건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업의 상황은 대응 여력과 부담 요인이 엇갈렸다. 레버리지와 이자보상배율은 장기 평균 수준이지만 연체율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 늘면서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말까지 확대됐다. 최근 경기 개선과 기업대출 스프레드 하락은 금리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지만,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에도 양면으로 작용한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과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채권 등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과 부실 위험 확대는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증권 관련 손익은 전년보다 5조7000억원 감소했고 신용손실충당금은 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 늘어 일부 손실을 상쇄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불균형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취약부문의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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