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미투자 관련 비공개 보고 내용이 녹취·유출됐다는 의혹에 “들은 적도 본 적도 없고 존재한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이런 것이 사실 산업스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미 협상 경과와 결과에 대한 보고를 비밀리에 녹취해 언론에 뿌렸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국회에 대한 자해 행위이자 입법부 스스로 너무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해방 이후 존재한 적이 없는 일 같다”며 “거의 간첩행위다. 과거 같으면 국회 프락치 사건으로 다뤘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3./사진=연합뉴스
그는 “국익과 전략적 판단, 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상대방 국가도 있는 일”이라며 “정부가 국회의 판단과 알 권리를 존중해 설명한 내용을 이런 식으로 다룬다면 국회 스스로 정부에 설명을 요청할 자격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만큼은 소속 정당 차원에서 자정하는 것이 맞다”며 “굳이 우리가 비판해야 할 일이 아니다. 말이 안 되는 일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이 이것을 받아서 보도한다는 것도 금도를 넘는 일”이라며 “장물을 갖다준다고 해서 그 장물로 수익을 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언론에도 최소한의 양식과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산중위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진행한 비공개 정부 보고가 불법으로 녹취됐고 그 내용이 언론에 유포·보도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익과 국가 안보 앞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즉각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 산자위 위원들은 "비공개 정부 보고가 불법 녹취 후 유출돼 내용이 언론에 유포돼 그대로 보도됐다"며 "이는 국익을 해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2026.9.23./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불법 녹취와 유포를 자행한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만에 하나 녹취·유포자가 국회의원으로 밝혀진다면 의원직을 즉시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중위 여당 간사인 장철민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녹취의 존재 자체는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비공개 보고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확인한 결과, 유포된 내용이 실제 회의 내용과 아주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녹취할 때나 가능한, 내용과 상관없는 회의 진행 과정까지 모두 글로 풀어져 있는 것을 봐서는 녹취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누가 녹취했고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이든 정부 관계자든 국회 소속 실무자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황상 의원들이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람과 경로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이든 민주당 의원이든 무소속이든 수사와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익 침해를 일으킨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확인된다면 법적 판단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