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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AI 안경 시장…삼성 가세로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9-23 14:28:14 | 수정 2026-09-23 14:48:07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안경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화면을 눈앞에 띄우는 증강현실(AR) 기기보다 일반 안경에 가까운 제품이 먼저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도 구글·퀄컴·젠틀몬스터 등과 손잡고 개발한 첫 AI 글래스를 연내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I 글래스가 새로운 인공지능 기기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도 올해 안으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사진=AI 이미지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AI 글래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전체 출하량의 96%는 렌즈에 화면을 넣지 않고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로 AI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 차지했다.

디스플레이를 덜어내면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무게와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시장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카메라로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AI가 이해하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을 직접 대체하기보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AI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착용형 기기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렌즈에 화면이 없는 AI 글래스 시장에서는 메타가 9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세계적인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일반 안경에 가까운 디자인을 구현하고 촬영과 통화, 음악, AI 음성비서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왔다.

◆ 연내 출격 앞둔 삼성… 갤럭시 생태계가 강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연내 첫 AI 글래스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퀄컴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젠틀몬스터 등이 디자인에 참여해 AI와 반도체, 아이웨어 디자인을 하나의 제품에 결합한다.

삼성이 출시하는 제품 역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는 형태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갖추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이용자가 보고 있는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길 안내와 주변 장소 추천, 실시간 통역, 메시지 요약, 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구축한 갤럭시 생태계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워치와 버즈, 링까지 착용형 기기를 넓혀온 만큼 AI 글래스가 더해지면 이용자가 AI와 만나는 접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데서 나아가 사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AI가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AI 글래스의 카메라는 사진 촬영을 넘어 사용자가 보는 주변 환경을 AI에 전달하는 입력 장치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젠틀몬스터의 디자인 역량을 결합하면서 기능과 함께 무게와 착용감, 외형이 중요한 안경 시장의 특성에도 대응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도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모델 ‘큐웬’을 적용해 번역과 쇼핑·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샤오미는 약 40g의 경량 제품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AR·AI 글래스 시장에서는 로키드 등 중국 업체들이 상용화를 주도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이 글로벌 출하량의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 완제품부터 부품·서비스까지… 국내 생태계도 확대

국내에서도 AI 글래스를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50억 원을 투입하는 ‘개인 AI 에이전트를 위한 AI-인글라스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열린 ‘AI-인글라스 포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텔레콤, KT를 비롯한 완제품·부품·디스플레이·서비스 분야 7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AI 글래스 시장이 커지면 완제품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AI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시장 확대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일반 안경과 외형상 구별하기 어려운 제품에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삼성전자와 메타 등 관련 업체들과 제품 출시 전부터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글래스는 AI와 하드웨어, 기존 기기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워치와 버즈, 링까지 제품군을 넓혀온 만큼 AI 안경도 기존 기기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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