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뮤즈'의 압도적 흥행이 빅테크와 소프트웨어주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온 가운데 여행·예약 플랫폼이 날벼락을 맞았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뮤즈'의 압도적 흥행이 빅테크와 소프트웨어주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온 가운데 여행·예약 플랫폼이 날벼락을 맞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표적 온라인 여행주인 익스피디아그룹은 7.72% 추락했다. 또 에어비엔비(ABNB)는 7.56%, 부킹홀딩스는 5.07% 각각 급락했다.
이는 뮤즈 사용자가 급증할 경우 이들 업체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뮤즈가 쇼핑, 여행예약, 양식 작성 등을 대신하면서 기존 업체의 고객충성도와 중개수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익스피디아의 경우 뮤즈와 제휴를 했다고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주저 앉았다. 시장은 제휴 자체보다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직접 장악할 경우 온라인 여행업체들의 가격결정력과 수수료율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국적 금융그룹인 RBC의 브래드 에릭슨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의 혁신적 접근방식이 전반적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기업들의 이익률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계속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날 나스닥시장의 대표적 기술주인 구글 알파벳은 3.80%, 아마존닷컴은 2.24% 각각 하락했다. 뮤즈의 흥행이 가속화할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뮤즈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다.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고, 상품을 구매하고, 각종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는 '행동형 AI'다. 뮤즈는 지난 8일 출시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무료앱 1위에 올랐다. 놀라운 흥행 돌풍이다.
기존 인터넷에서는 소비자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대개 구글 검색-검색광고와 쇼핑검색-해당 사이트 방문-구매라는 경로를 거쳤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직접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까지 해버리면 이 과정이 소비자-AI 에이전트-구매로 단축될 수 있다.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다.
보험사들도 충격을 받았다. 찰스슈왑은 전날 6.11%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0.85% 하락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