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대화 가능성이 사그라들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86% 뛴 배럴당 103.08 달러에 마감했다. 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도 1.81% 오른 배럴당 92.16 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상승한 것은 6일만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 기대감에 이 유종은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16일부터 5일간 하락하면서 전날엔 99.25 달러를 찍었으나 이날 다시 100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인 것은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지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엔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를 할 것인지, 궤멸할 것인지를 택하라"고 압박하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박에 결코 굴복하거나 항복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는 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의문의 발사체 공격으로 선박이 피격되어 표류 중이라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르무즈 통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90일간 경유(디젤)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도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지만 극단적인 카드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미국내 에너지 공급이 여유롭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