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레노호'로 새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모처럼 시원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후반에만 오현규(베식타시)와 손흥민(LA FC), 이동경(울산 HD)의 골이 줄줄이 터졌다.
모레노 감독 데뷔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모레노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처음 지휘한 데뷔전이자 9~10월 A매치 4연전 첫 경기를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잇따라 맞붙는다.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LA FC)과 오현규(베식타시)를, 중원에는 송민규(나시오날), 이재성(마인츠), 박진섭(저장FC), 정승원(FC서울)을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조현택(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클럽 브뤼헤), 설영우(아우쿠스부르크)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한국과 에콰도르는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전반 9분 손흥민이 돌파 과정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2분에는 에콰도르 진영에서 짧은 패스 플레이 후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에콰도르도 이따금 역습에 나섰다. 전반 30분 닐손 앙굴로의 패스를 받은 케니 아로요가 박스 밖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4분에는 한국 진영 왼쪽 측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기싸움에서 양보없이 격돌하느라 전반에만 에콰도르 4장, 한국 2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오현규가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후반 들며 한국 선수들의 뛰는 양이 더 많아지면서 활력이 더해지던 중 첫 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9분 후방에서 김민재가 전방 중앙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송민규가 흘려줬다. 이 볼을 쇄도해 들어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한 템포 빠르게 슛한 볼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 기세가 오른 한국이 불과 4분 후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후반 13분 에콰도르 진영 좌측 골라인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가 생겼다. 좋은 위치이긴 했지만 사각지대여서 직접 슈팅은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그대로 과감하게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다. 볼은 골키퍼를 넘겨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유일한 득점 길을 찾아 찬 손흥민의 슛 감각이 빛났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손흥민의 이 골은 A매치 57번째 골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한국 대표선수 A매치 최다 기록 58골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남은 3번의 이번 A매치에서 최다골 타이 기록 또는 신기록 작성을 바라보게 됐다.
2골 차로 앞서며 여유가 생기자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을 여럿 교체했다. 경고를 받은 선수들을 모두 빼주는 등 위험 요소도 제거하고, 벤치에 있던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후반 20분 박진섭, 조현택, 정승원, 이한범 대신 황희찬(샬케), 김태현(가시마), 김봉수(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투입됐다. 후반 30분에는 김민재, 송민규, 오현규 대신 조위제(전북), 김민수(레인저스), 오세훈(시미즈)이 들어갔다.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의욕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좌측으로 내준 패스로 오세훈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오세훈이 찬 회심의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남겼다.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은 이동경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후반 40분 손흥민이 빠지고 이동경(울산 HD)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선수 교체가 쐐기골을 불렀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던 K리거들이 골을 합작해냈다. 김봉수가 상대 수비 라인을 깨는 절묘한 전진 패스를 보내자 이동경이 원 터치 후 정확한 슛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에콰도르는 한국의 기세에 밀려 제대로 반격도 못 해보고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