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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고객 잡아라" 증권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

입력 2026-09-25 08:55:57 | 수정 2026-09-25 08:55:57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수수료 무료 이벤트만으로는 고객 포섭(Lock-in)이 어려워진 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및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리포트 요약, 개인 맞춤형 종목 스크리닝 등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AI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토큰증권(STO) 법제화 재추진 흐름 속에서 각 증권사별로 조각투자 컨소시엄 구축 및 플랫폼 선점 경쟁도 점입가경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만으로는 고객 포섭(Lock-in)이 어려워진 증권업계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및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I로 무장한 차세대 MTS가 도입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더 이상 단순한 주식 매매 주문 채널에 머물지 않는 추세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방대한 금융 데이터와 공시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며 리테일 고객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MTS 경쟁의 핵심이 속도와 수수료 인하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개인화된 투자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다수의 증권사는 AI를 통해 수십 장에 달하는 기업 분석 리포트를 핵심만 요약해 제공한다. 혹은 이용자의 투자 성향과 관심 종목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증권가 채용 지형마저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과거 전통적인 애널리스트나 영업 중심의 채용에서 벗어나,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 및 인공지능 엔지니어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의 또 다른 축은 단연 토큰증권(STO) 시장이다. 최근 국회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련 법제화 논의가 재추진되고 제도 시행 시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자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컨소시엄을 잇따라 결성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미술품, 부동산, 음악 저작인접권,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실물 및 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기술로 디지털화해 소액으로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 금융 상품이다. 과거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던 조각투자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STO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컨소시엄 형태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차별화된 기초자산을 발굴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이다. 제도 안착 시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곳이 향후 디지털 자산 유통 생태계 전체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증권업계가 마주한 AI 고도화와 STO 인프라 선점 경쟁은 단발성 이벤트로 이탈하는 소위 '체리피커'를 넘어서 플랫폼 내부에서 모든 금융 생활을 해결하게 만드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수렴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고도화된 AI 비서가 자산을 불려주고 차세대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치킨게임의 한계를 넘어선 증권가의 플랫폼 혁신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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