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미 증시 반등에 서학개미 '귀환'…주식 보유액 2000억 달러 육박

입력 2026-09-25 14:45:41 | 수정 2026-09-25 14:45:44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다시 2000억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서학개미의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단기 국채 ETF부터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까지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국 시장을 향한 투자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2000억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AI·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2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974억7874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68조5710억 원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올해 5월 2041억6072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조정을 받았다. 6월 1948억4793만 달러, 7월 1714억658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이후 8월 1883억6649만 달러로 반등했고 이달에는 다시 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근 흐름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매매 방향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22일 미국 증시에서 5억273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약 7171억 원 규모다.

월초에는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지만 14일 이후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입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단기 국채 ETF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달 1~22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상장 종목은 'SGOV'(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로, 순매수 규모가 2억2356만 달러에 달했다.

SGOV는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을 경계하면서도 달러 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정하기 전 자금을 잠시 묻어두는 이른바 ‘파킹형’ 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배당주와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ETF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슈왑 미국 배당주 ET'’(SCHD)가 1억4620만 달러, '뱅가드 S&P500 ETF'가 1억4045만 달러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에서는 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1억2348만 달러, 알파벳이 1억2061만 달러 순매수 대상에 올랐다.

고위험 상품으로도 자금이 향했다. 미국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은 이달 1~22일 매수 규모가 25억1384만 달러로 집계됐다. 약 3조3274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AI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상승폭을 확대하려는 투자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변동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 방향에 따라 손실 폭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미국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대외 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과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외교 이벤트가 잇따르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정세와 지정학적 위험, 미·중 정상회담, 유엔총회 등 대외 정치 이벤트의 전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살피며 투자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의 회복세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안전자산 성격의 단기 국채부터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까지 투자 대상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