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부산항 크루즈 관광이 단순히 잠시 머무르는 기항형에서 하룻밤 이상 체류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오버나잇 크루즈 8항차를 운영한 데 이어 2027년에도 신규 항차 유치에 나선다.
지난 24일 밤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에 Aazamara Pursuit호가 접안해 있다./사진=BPA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4일 부산항에 입항한 아자마라 퍼슈트(Azamara Pursuit)호를 마지막으로 올해 부산항 오버나잇 크루즈 8항차 운영을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부산항에서는 오세아니아 크루즈,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 포낭, 씨본, 더 월드, 아자마라 등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의 오버나잇 기항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2박 3일 일정의 더 월드(The World)호와 1박 2일 일정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가 부산항에 동시에 머물렀다. 두 선박 승객 가운데 약 470명은 부산의 야간관광을 즐겼으며, 마지막 승객은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께 선박으로 돌아갔다.
야간까지 크루즈터미널 운영… CIQ 협업으로 체류시간 늘려
오버나잇 크루즈는 선박이 부산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승객의 지역 관광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류형 크루즈의 기반으로 꼽힌다.
부산항만공사는 장기 체류를 원하는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크루즈터미널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야간에 부산을 관광하는 승객의 입·출국 등 편의를 지원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올해 오버나잇 크루즈에는 총 5901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1470명은 오후 10시 이후까지 부산에서 관광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운영을 통해 크루즈 선박의 체류시간 연장이 관광객의 부산 체류와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7년 오버나잇 3항차 추가 유치… 2030년 20항차 이상 목표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을 확대해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7년에는 아자마라, 포낭,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 실버씨 등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의 오버나잇 일정이 10항차 내외로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부산항 오버나잇 일정이 없었던 실버씨는 부산항만공사의 미국·유럽 타깃 마케팅을 통해 2027년 실버 클라우드(Silver Cloud)호 2항차와 실버 뮤즈(Silver Muse)호 1항차 등 3항차의 오버나잇 기항을 확정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버나잇 크루즈 유치를 확대해 승객의 부산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를 준모항과 모항으로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부산항에서 8항차의 오버나잇 크루즈를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출입국·세관·검역 등 CIQ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였다”며 “긴밀한 협력체계가 글로벌 선사와 고객이 부산항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부산항 오버나잇 크루즈를 연간 20항차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