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네이버가 멕시코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사업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공공 부문의 AI 전환부터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등 인프라, 디지털트윈까지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사업 경험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25일(현지시간)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기간 멕시코 정부와 주요 IT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AI 분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광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등 경영진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멕시코를 방문했다. 이들은 멕시코 경제부와 과학인문기술혁신부, 디지털전환·통신청을 비롯해 현지 IT 기업 소프트텍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났다.
최 대표는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에게 네이버의 공공 AX 역량과 소버린 AI 전략,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고 있는 1GW 이상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멕시코 공공 부문의 AX와 산업별 AI 도입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멕시코 정부도 자체 AI 산업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카사우본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최근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AI 생태계 구축 및 디지털 혁신 협력에 관심을 나타냈다.
국가 단위 AI 인프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찾는다. 최 대표는 로사우라 루이스 구티에레스 과학인문기술혁신부 장관과 만나 멕시코가 추진하는 고성능 컴퓨팅·AI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멕시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70% 이상이 집중된 케레타로주와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현재 현지 주요 2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트윈을 구축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의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광현 CDO는 지난 25일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 산업 특성을 반영한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멕시코의 산업 현장에 한국의 AI 기술과 경험을 연결하는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각국이 자국 데이터와 산업에 맞는 AI 구축에 관심을 높이면서 자체 모델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의 사업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역시 개별 AI 서비스 수출보다 현지 정부·기업과 인프라와 산업별 서비스를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 방문은 네이버 경영진이 멕시코 현지에서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시장을 살핀 첫 사례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 8월 브라질 AI 인프라 기업 스칼라 데이터센터와 텍토 데이터센터, 칠레 최대 통신사 엔텔 경영진 등과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현지 정부·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추가로 발굴하며 AI 인프라와 산업 특화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