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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기본소득 지역에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 첫 가동

입력 2026-09-30 10:02:31 | 수정 2026-09-30 10:02:31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의 식료품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가 본격 가동된다. 농촌 지역의 취약한 생활 인프라를 보완하는 동시에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지급된 지역화폐의 소비처를 확대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역인 영양군에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통해 추진하는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 지원사업’이 처음으로 운영된다./자료사진=마사회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북 영양군에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한 ‘농촌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 지원사업’이 처음 운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식료품점이 부족해 주민들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불편을 겪는 농촌 지역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NH투자증권이 농촌 주민의 식품 접근성 개선 취지에 공감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영양군에서는 지역 활동가들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별마당이 이동장터 차량 운행과 물품 배송을 맡는다. 영양군은 이동장터 차량의 운영과 홍보 등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동장터는 지난 9월 28일부터 주 5일 운영된다. 하루 한 개 면을 찾아가 마을회관 등을 중심으로 식료품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지급받은 지역화폐를 이용해 현장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영양군의 운행지역은 월요일 청기면, 화요일 일월면, 수요일 수비면, 목요일 석보면, 금요일 입암면이다. 면 지역을 운행할 때는 읍 소재지 인접 마을도 경유한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주 5일, 하루 2회 운행한다.

현장에서 바로 구비하기 어려운 품목은 주문·배송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장터의 상품 종류에 한계가 있더라도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별도로 주문해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해 기존 농촌지역의 구매 불편을 줄인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이동식 판매점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여건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식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 대상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10개 군이다. 1차 농어촌 기본소득 지역인 정선·청양·순창·장수·신안·영양·남해 등 7개 군에는 군당 1억 원이 지원되며, 2차 지역인 화천·진안·무주 등 3개 군에는 군당 8000만 원이 지원된다.

지역별 운영 모델도 차별화된다. 순창군과 정선군은 ‘이동형’으로 운영한다. 소매점이 없는 사각지대 마을을 냉장·냉동 탑차가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남해군은 ‘주문배달형’을 도입한다. 공공배달앱을 통해 주민 수요를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자택이나 경로당까지 당일 또는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영양군을 비롯해 신안·장수·청양·화천·무주·진안 등 7개 군은 ‘혼합형’을 적용한다. 이동식 차량 판매를 기본으로 하면서 사전에 주문받은 물품을 각 가정에 배송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농촌의 ‘식품 사막’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소매점이 줄어들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마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장터와 주문·배송 서비스를 결합하면 기존 유통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생활필수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농어촌 기본소득과 연계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주민들이 지급받은 지역화폐를 이동장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본소득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고, 지역 주민과 공동체, 사회연대경제조직 등이 사업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군을 시작으로 나머지 9개 군에서도 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이 가운데 6개 군은 올해 4분기 중 주민들에게 식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동장터 차량 구매·개조와 운영 주체 선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3개 군에도 10월 중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 교부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지역별 지리적 특성과 기존 생활 인프라를 고려해 각 지역에 적합한 식품 전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단일한 방식의 서비스보다 지역별 수요와 접근성에 맞춰 이동판매, 주문배달, 혼합형 모델을 적용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을 연계한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 사업은 주민·공동체, 사회연대경제조직 등을 통해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에서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가 지역화폐의 소비처로 기능해 농촌 주민의 편의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본격화되면 농촌 주민의 식료품 접근성을 높이는 생활서비스와 농어촌 기본소득의 지역 내 소비가 결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경제 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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