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백령도 해병대 방문에 이어 30일 충북 충주 농지 전수조사 현장을 찾았다. 안보 현안에 더해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 등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대규모 장외 투쟁까지 예고한 상태다.
장 대표는 이날 충주시 용두동 농지를 둘러본 뒤 농업인단체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농지 전수조사를 당장 중단하고 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처음부터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기를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모든 농지에 대해 그렇게 전수조사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충북 충주시 용두동 인근 농지를 찾아 정부 농지 전수조사와 관련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026.9.30./사진=연합뉴스
이어 “농사짓지 않는 땅을 다 가려내서 이행강제금을 물리면 농사짓지 않는 땅은 팔아야 하니까 내놓아야 하고 땅값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전국에 모든 농지에 대해서 어떤 땅이 농사를 짓고 있는지 아닌지 다 알게 된다면 농지 사냥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휴 농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농지를 농지에 이용하도록 이야기하면서 어제는 공직자들과 함께 태양광 이야기하는 것은 도대체 경자유전과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저는 이재명 전수조사에 대한 진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사고와 농지 전수조사 뿐만 아니라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까지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공세 전선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개정 형사소송법이 10월 2일 시행을 앞둔 만큼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장외 의원총회를 열고, 3일 개천절에는 서울역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건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출범하는 중수청,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보완대책 없이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시행되는데 국민께 알리고 정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는 취지의 장외 의원총회를 내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4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9.4%, 민주당은 38.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5%포인트 하락해 양당 격차는 0.7%포인트였다.
30일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지뢰 경고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날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측의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6.9.30./사진=연합뉴스
다만 장외투쟁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외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가 힘들다”며 “들어올 때 어떻게 명분을 제대로 챙길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근 정당 지지율 흐름과 관련해서도 “지뢰 사건을 비롯해 이재명 정부의 대응 문제 등 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을 확대하기 보다는 국감에 집중하는 게 훨씬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5%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허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