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교통 특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역이 집 앞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더해 교통개발 호재까지 갖춘 지역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역과의 거리 따라 집값 온도차 뚜렷
초역세권이란 통상 지하철역 출입구까지 도보로 2~3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입지를 뜻한다. 일반 역세권보다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 출퇴근이나 통학 등 일상 이동이 한결 수월하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에는 지하철 접근이 편리한 아파트·오피스텔이 워낙 늘어나면서, 단순히 역세권이라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역과의 거리가 얼마나 더 가까운지가 부동산 가치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교통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 가치는 한층 커진다. 지하철 연장노선이나 GTX처럼 앞으로 교통 인프라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역세권과 교통개발 호재를 동시에 갖춘 '교통 특화' 지역의 주거 가치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이런 흐름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8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뉴포레' 59㎡(이하 전용)는 13억8000만 원(26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11억6000만 원(28층)보다 18.9% 올랐다.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인 데다 현재 공사 중인 신안산선(2027년 예정) 개통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신림동 전체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8.7%에 그쳤다.
경기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역과의 거리에 따라 수억원대 집값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6월 GTX와 SRT가 정차하는 동탄역 인근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2015년 입주) 84㎡는 17억5000만 원(23층)에 거래돼, 지난해 6월 13억4000만 원(22층)보다 30.5% 뛰었다. 동탄역과의 접근성에 더해 '인덕원~동탄 복선전철'(2028년 개통 예정)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동탄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동탄역푸르지오'(2017년 입주) 84㎡는 같은 시기 12억2000만 원(18층)에 거래돼, 비슷한 입주 시기와 평형에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갈렸다.
◆하반기 수도권 '교통 특화' 분양 단지들은 어디?
BYC는 서울 영등포구 옛 BYC 본사 부지에서 오는 10월 주거용 오피스텔 'GD메트로타워'를 분양한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출입구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초역세권이 특징으로,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바로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날씨와 무관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역에는 신안산선(2027년 예정)이 공사 중이며, 개통되면 여의도·영등포·광명·안산 등을 환승 없이 오갈 수 있게 된다. 인근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김포·인천에서 서울 신림·삼성역을 거쳐 수도권 동부를 잇는 GTX-D 노선도 계획돼 있는데, 지난해 7월 일부 구간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라매공원에서 2호선 신대방역을 거쳐 난향동까지 이어지는 '난곡선'도 오는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GD메트로타워는 영등포구에 지하 7층~지상 최고 40층 A·B동 2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주거용 오피스텔 총 1095실과 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이번에는 B동 24~53㎡ 770실이 분양된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이달 중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를 선보인다. 산곡6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조성되며, 지하철 7호선 산곡역 5·6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7호선은 현재 청라연장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향후 교통 여건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전50~84㎡ 총 2706세대 중 12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쌍용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일원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 74~146㎡PH 총 33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양수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으로,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왕십리역과 청량리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 신팔당대교(2027년 상반기 개통 예정), 서울양평고속도로(계획) 등도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84~192㎡ 총 1859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상동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인근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GTX-B 노선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