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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불' 대미 투자 본궤도…텍사스 가스발전·원전 8기·알래스카 LNG 추진

입력 2026-10-01 10:05:37 | 수정 2026-10-01 10:05:37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미국 정부가 지난해 관세 협상 및 투자 양해각서(MOU)를 통해 확정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규모의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구체적 실행 단계로 공식 전환했다. 이중 안전장치를 기반으로 텍사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과 한국형 원전의 사상 첫 미국 진출, 알래스카 LNG 공급망 등 3대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전략적 투자 MOU의 후속 조치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 사업(Project Star)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Project Power), 알래스카 LNG 사업(Project North)의 세부 추진계획을 정식 발표했다./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전략적 투자 MOU의 후속 조치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 사업(Project Star)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Project Power), 알래스카 LNG 사업(Project North)의 세부 추진계획을 정식 발표했다.

한미 전략투자 제1호 사업으로 지정된 'Project Star'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총사업비 223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입해 6472MW(약 6.5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 2032년 완공이 목표다.

이 사업은 최근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을 겨냥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업에는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인 릴레이티드의 데이터센터 부문과 미국 1위 발전운영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텍사스 주요 가스업체인 루이스 에너지 그룹 등이 참여한다.

수익 구조는 데이터센터가 변동비를 부담하고 설비용량에 따른 고정 요금을 지불하는 '톨링' 방식을 적용해 장기적인 수입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사업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가스터빈 등 핵심 기자재 공급과 설계·시공(EPC), 장기 운영·정비(O&M) 참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Project Power'는 1200억 달러(건설비 1000억 달러, 예비비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활용해 미국 내 대형원전 총 8기(AP1000 6기,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 독자 노형인 'APR1400' 2기의 미국 진출을 성사시켰다. 당초 양국 기업 간 타협협정(SA)으로 인해 APR1400의 미국 진출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으나, 다각적 대미 협상을 통해 미국 땅을 밟게 됐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원전 종주국인 미국 진출을 계기로 제3국 시장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팅하우스 노형인 AP1000 6기 건설에도 국내 시공사 및 기자재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1978년 웨스팅하우스 기술로 고리 1호기를 첫 가동했던 한국 원전 산업이 50여 년 만에 동등한 파트너로서 미국 현지 원전 건설을 주도하게 된 셈이다. 양국은 연내 최대 100억 달러를 조기 집행해 원자로 용기 등 장주기 품목을 선제 확보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까지 운송하는 1300km 배관망 및 LNG 터미널 건설 사업인 'Project North'는 본격 검토에 착수했다. 2032년부터 연 2000만 톤 규모의 LNG 수출을 목표로 하며, 사업 추진 시 한국 기업에 대한 철강 관세 인하와 장기 구매계약 우대 등 실질적 혜택이 부여된다.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손익 방어와 리스크 관리 장치도 촘촘히 설계됐다.

우선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 아래 개별 프로젝트(P-SPV)를 두는 통합 구조를 채택해 '손익 통합(Risk-Pooling)'을 적용했다. 일부 프로젝트의 수익이 저조하더라도 한국 측이 투자 원리금을 전액 회수할 때까지는 5대5의 기본 수익배분 비율을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타 사업 수익으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연간 200억 달러, 총 2000억 달러의 투자 한도를 명시해 추가 비용 부담을 차단했다. 현지 납부 세금은 한국 배분금에 증액 반영해 세후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사업성 악화 시에는 정부 간(G2G) 협의 요청권이나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 청산 시 우선 변제권 등 다중 안전판을 확립했다.

김정관 장관은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합의를 이행하는 수준을 넘어 AI·원전·LNG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상업적 합리성을 엄격히 따져 구체적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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